"70년대엔 미니스커트도 입었는데…지금은 총살"

입력 2021-08-19 00:34   수정 2021-08-19 07:18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지난 집권 당시와 같은 억압적인 통제로부터 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탈레반의 집권층이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교조 이념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변화에 얼마나 반영이 될 지 미지수인 실정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각)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수도 카불 점령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슬람법의 틀 안에선 여성의 권리도 존중하며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선 여러 차례의 성명을 통해서도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탈레반 대변인이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비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워싱턴포스트(WP),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프간에 대한 미군 병력 증파를 결정할 당시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1972년 카불 사진이었다. 사진 속엔 다양한 머리 모양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카불의 여성들은 히잡보다 더 폐쇄적인 부르카를 입고 다녀야 한다. 그것은 탈레반이 해석한 샤리아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자신을 탈레반 대변인 무하마드 수하일 샤힌으로 소개한 남성이 BBC월드뉴스의 앵커 얄다 하킴과의 통화 인터뷰에서 '공개처형이나 사지 절단을 다시 도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은 법원의 판사들과 법에 달려 있다. 판사는 미래 정부의 법에 따라 임명된다"고 언급하는 등 지난 집권 당시 횡행했던 중세식 처벌의 도입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진이 포착됐다. 해당 매체는 이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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