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수도권 아파트값 5주째 최고 상승률…강남 불장

입력 2021-08-19 14:00  


수도권 집값이 꺾일 기미가 없다. 정부의 ‘고점론’이 무색할 만큼 수도권 집값 변동률은 매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서울은 재건축 계획안 통과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고, 경기·인천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교통 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이번 주 0.40%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률이 확대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던 지난주(0.39%) 기록을 또 갈아 치운 것이다. 수도권 집값은 5주 연속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이번 주 0.21% 상승했다. 이달 들어 0.20%의 상승률을 유지하던 서울 집값에 다시 불이 붙었다. 강남은 0.25% 올라 지난주(0.23%)보다 상승률이 확대됐다.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83㎡는 지난달 16일 2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거래된 27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뛴 수준이다.

송파구도 0.24% 상승했다. 일대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3일과 12일 28억2800만원, 28억58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잠실주공5단지가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미성크로바아파트가 서울시의 건축심의 문턱을 넘으면서 잠실 일대 재건축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서초구(0.24%)는 반포동 재건축과 방배동 신축이, 강동구(0.16%)는 둔촌동과 고덕동, 길동 등이 상승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곳은 노원구다. 노원구는 이번 주 0.32% 상승했다. 8월 첫째 주(2일) 0.37%까지 오른 후 상승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노원구 외곽에 있는 아파트들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계동 동아불암 전용 84㎡는 지난달 17일 7억6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기록한 신고가 7억원보다 6500만원 더 올랐다. 월계동 성원 전용 59㎡도 지난달 7억2500만원에 손바뀜 했다. 이 면적대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해 12월에 팔린 5억7900만원이었다. 도봉구(0.29%)에서는 창동과 방학동 구축 아파트들이, 중랑구에(0.21%)는 신내동과 면목동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도 집값 상승률이 커졌다. 이번주 0.50% 상승해 전주(0.4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6주 연속 올라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안성시가 0.89% 상승해 경기도 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주은풍림 전용 59㎡는 지난 17일 2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16일 같은 면적이 1억8900만원에 팔렸다. 하루 만에 1100만원이 뛴 것이다. 인근에 있는 주은청설도 지난달 1억9500만원에 팔려 전고점인 1억6000만원을 뛰어넘었다.

이 단지들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은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이어서다.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는 취득세 중과에서 배제돼 취득가격의 1.1%만 취득세로 내면 된다. 교통 개선 기대감도 한몫했다. 평택부발선이라는 철도망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 개발 기대감이 커졌다.


오산시도 0.86% 뛰었다. 오산시 부산동 '오산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2일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전고점인 5억5800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비싸게 팔린 것이다. 분당선 연장사업이 확정되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개선된 점이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 보인다. 이밖에 화성시(0.71%), 평택시(0.71%), 군포시(0.70%) 등도 상승률이 가팔랐다.

인천은 소폭 주춤했다. 이번주 0.41% 올라 전주(0.43%)보다 다소 줄었다. 연수구(0.59%)는 송도동, 연수동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이슈가 있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곳이 상승했다. 부평구(0.48%) 상대적으로 저렴한 역세권 구축이, 서구(0.46%)는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뛰었다.

5대 광역시 가운데서는 부산(0.27%)과 대전(0.27%)이 강세를 보였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0.54%) 좌동신도시 위주로, 수영구(0.43%) 중저가 단지가, 대전에서는 유성구(0.31%), 동구(0.27%) 등이 상승했다. 세종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0.06% 하락했다.


전셋값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16% 상승했다.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대체 연휴 등으로 거래가 줄었지만 명문 학군, 이주 수요 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양천구가 0.22% 올라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노원구(0.20%), 강남구(0.16%) 등도 뛰었다. 여름 방학을 맞아 학군이 우수한 지역들의 전셋값이 여전히 강세다. 동작구(0.19%)는 노량진을 중심으로, 서초구(0.17%)는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신반포18차, 신반포21차 등 재건축 이주 수요로 상승했다.

경기 전셋값은 이번 주 0.32% 뛰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흥시가 0.64% 상승했는데, 은계지구와 정왕동 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 위주로 올랐다. 안성시(0.58%)는 갭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맷값이 상승하자 전셋값도 동반 오르는 모습이다.

인천 연구수(0.56%)는 학군이 우수한 송도국제도시 내 신축 대단지 위주로, 계양구(0.40%)는 계산동과 효성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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