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펀드사업 접은 美 뱅가드그룹, 투자자문업마저 '위기'

입력 2021-08-19 15:48   수정 2021-09-30 11:43


올해 초 중국 내 펀드사업 추진 계획을 중단한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이 투자자문업마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 내 투자자문사들의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면서 출혈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뱅가드그룹이 최근 중국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수수료를 절반 가까이 인하하면서 가격 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뱅가드그룹은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과 함께 개인투자 자문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내 투자자문사들 간에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자 뱅가드그룹-앤트그룹도 결단을 내렸다. 해당 플랫폼은 최근 수수료를 대폭 깎은 데 이어, 최소 투자금액 역시 800위안(약 14만4000원)에서 100위안으로 내리며 고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화타이증권 등 경쟁사들의 수수료가 여전히 낮아서 추가 가격인하 압력 거센 상태다.

뱅가드그룹은 올해 3월 중국에서 독립형 펀드운용사 설립 계획을 폐기한 뒤 자문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수수료 인하 등으로 중국 내 사업을 자문서비스에 베팅한 뱅가드그룹의 수익창출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딜로이트컨설팅에 따르면 중국 리테일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3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블랙록과 아문디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뱅가드그룹의 자금 운용 규모가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추정도 제기됐다.

선전 달러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루는 "뱅가드그룹이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 운용 자산 규모가 제자리걸음일 것"이라면서 "요금 인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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