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에 구멍이 생겨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국내 100만 명, 세계 2억 명이 앓고 있는 이 질환 때문에 3초에 1명꼴로 골절 환자가 발생한다. 이를 진단하는 골밀도 진단기기 시장도 전세계 1조원 규모로 연 4%씩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휩쓸고 있는 일반 의료기기 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국내 중소기업인 오스테오시스가 세계 3대 제조회사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세계 최대 여성질환 전문 의료기기업체인 홀로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9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내년엔 X선 노출시간을 최소화한 제품을 선보인다. 더 안전한 고속 스캔 골밀도 진단기로 글로벌 경쟁사들을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으로 뼈의 밀도를 비롯해 전신의 지방량 및 근육량 등을 3분 만에 분석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은 10분 이상 걸린다. 골다공증은 물론 근감소증 진단도 가능하다. 안 대표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동급 세계 최상위 기종을 내놓을 것”이라며 “모든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손목, 발목, 전신형 등 모든 종류의 골밀도 진단기를 갖춘 업체는 세계에서 오스테오시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에서 실험용 쥐의 골밀도와 근육량을 측정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에도 이 회사 제품이 활용됐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유명 병원인 뉴욕마운트시나이병원과 뉴욕대, 독일 아헨공대, 일본 도쿄대 등에 수출했고,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교토대 등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연구소와 제약회사, 대학에서 장차 필수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인체뿐만 아니라 전임상 및 수의과용 체성분 분석 시장에서도 조만간 세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테오시스는 기술력 있는 영세 의료기기업체를 지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서울시가 조성하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내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각종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중소 의료기기업체를 위해 첨단 의료기기 개발 및 시제품 제작 지원, 임상시험 및 기술사업화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할 예정으로 오는 12월 문을 연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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