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엔 실적이 뒷걸음질친 업종을 찾기가 어려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개 업종 중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업종은 전기가스업(적자전환)이 유일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건설업이 전년 대비 0.44% 감소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이 중에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업종은 수출 비중이 높으면서 원자재 가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민감업이 많았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은 부족한 탓이다. 철강금속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68.7% 늘어 17개 업종 중 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에 납품하는 제품 가격을 수년 만에 인상했다. 화학·정유업종 역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77.3% 증가했다. 유가 급등으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난 정유사들은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운수장비업 역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16.26% 급증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상반기 내내 극심한 차량 생산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경제 재개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품 가격도 인상, 어닝서프라이즈를 낼 수 있었다.
이 외에 기계(113.37%), 전기전자(66.15%) 등도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2분기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이연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수출 기업 실적이 호전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급작스럽게 늘어난 수요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었던 민감업종의 실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수천%에 달했다.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업체는 효성티앤씨로 증가율이 1만1739.4%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5176.98%, 롯데케미칼은 4547.38%에 달했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업체들은 휠라홀딩스(6만7875.71%), 크래프톤(8689.39%), 롯데관광개발(7088.81%) 등이었다. 반면 정부 규제로 인해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전기가스업종은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2분기 영업이익 하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영업손실은 7647억원에 달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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