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아·아인슈페너·믹스커피…모두 어디서 왔을까

입력 2021-08-19 18:02   수정 2021-08-20 02:14

여름날 ‘아아’, 즉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무더운 더위와 업무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그런데 아메리카노가 직장인들의 필수 음료가 된 데는 마케팅의 효과가 컸다. 행동주의 심리학자 존 왓슨이 1921년 광고회사에 입사해 자신이 맡았던 맥스웰하우스의 광고를 위해 ‘커피 브레이크’란 개념을 만든 것이다. 이는 미국 직장 문화의 하나가 됐고, 현재는 전 세계 직장인의 주요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커피 세계사+한국 가배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커피의 역사를 풍성하게 풀어낸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가 집필했다. 그는 10년 전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커피 역사 연구를 시작했다.

저자는 커피의 기원뿐 아니라 커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모카 커피는 16세기 세계 커피 무역의 중심이 예맨의 모카항에서 비롯됐다. 당시 모카 커피가 달콤하진 않았지만, 18세기에 초콜릿 등을 가미해 마시면서 단맛이 나게 됐다. 비엔나 커피는 원래 명칭이 ‘아인슈페너’였으며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란 뜻을 갖고 있다. 마부들이 추운 겨울에 손님을 기다리며, 마차 위에 앉아 뜨거운 커피에 설탕을 넣고 생크림을 듬뿍 올려서 마신 것에서 유래했다.

책은 국내 커피 역사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한다. 1970년대엔 주로 믹스 커피를 마셨다면 1980년대엔 자판기 커피가 등장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부턴 캔 커피가, 1999년엔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하며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도 커피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 성인 한 명이 마시는 커피의 양은 연간 약 353잔에 달한다. 저자는 “힘들고 우울한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커피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간절함이 만든 현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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