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이자 다시 뜨는 'ETN'…하루 거래대금 올해 최대 기록

입력 2021-08-23 17:11   수정 2021-08-24 01:26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 이후 움츠러들었던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 급등락에 베팅하는 상품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레버리지·곱버스(곱하기+인버스) 상품을 출시하며 ETN 시장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0일) 국내 ETN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355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17일 거래대금은 854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자 다양한 베팅 상품이 구비된 ETN으로 투자자가 몰렸다. 지난주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ETN 종목은 ‘미래에셋 K200 Auto-KO-P 2206-01 ETN’이다. 지난 한 주간 거래대금이 740억원으로 7월 한 달간 거래대금(52억원)의 14배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기준(5월 26일 종가) 이하로 하락 시 두 배만큼 수익을 얻는다.

이 밖에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거래대금 2위) ‘삼성 인버스 2X 항셍테크 ETN(H)’(5위) 등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종목들이 거래대금 상위에 올랐다. 이 상품들의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은 20%를 웃돌았다. 임상백 삼성증권 ETP운용팀장은 “항셍테크의 경우 인버스·곱버스 ETF 상품이 없다”며 “레버리지나 곱버스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ETN으로 몰려드는 이유”라고 했다.

증권사들도 ETN 시장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주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삼성증권은 7개 ETN을 신규 상장했다. 올 들어 새로 출시된 ETN 수는 50개를 넘었다. 임 팀장은 “ETF 시장에 비해 ETN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레버리지·곱버스 등이 ETN만의 차별화된 요소라고 생각하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ETN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남경민 미래에셋증권 시장조성운용팀장은 “ETN 발행사가 점점 늘고 새로운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며 “원유 등 특정한 상품에만 쏠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전체적인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레버리지·곱버스 ETN 상품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47.52% 수익률을 거둔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올 들어 67.09% 손실을 기록 중이다.

ETN

원자재, 환율, 주식 등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며 5개 종목만으로도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에서 발행하고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해야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다른 점이다. ETN은 레버리지·곱버스 등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