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은 당초 ‘중금리 대출’ 위주의 플랫폼을 주장했지만 여기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KB·신한·하나·농협·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중금리 대출 위주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운영하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은 대출 모집인을 통하는 비중이 크고, 혜택 여부에 따라 1~2%포인트 이자를 아낄 수 있어 갈아타기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도 은행권에서 중금리 대출로 한정하자는 의견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회의에서 크게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며 “의견 차를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소비자의 기존 신용대출 금리가 ‘신용정보’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 없이 공유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받은 전자금융업자와 금융회사만 자기 신용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동의한 소비자에 한해 금리 정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않은 금융사나 핀테크가 금융소비자의 동의 없이 금리 정보를 받으면 법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 소비자의 조건에 맞춰 적합한 상품을 찾아주는 데 대환대출 플랫폼의 의미가 있는데 소비자의 금리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이 같은 서비스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은 빅테크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융권을 묶은 독자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은행연합회의 독자 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박진우/정소람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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