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풍자' 코미디언, 공개 처형 전 뺨 맞고 조롱당해 [영상]

입력 2021-08-25 08:17   수정 2021-08-25 09:24


아프가니스탄 출신 코미디언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대원들에게 총살당하기 전 조롱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카샤 즈완으로 잘 알려진 코미디언 나자르 모하마드가 탈레반의 자동차 뒷좌석에서 조직원 두 명에게 조롱당하고 폭행당했다며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카샤 즈완은 탈레반에게 납치된 뒤 살해됐다. 7월 말 촬영된 이 영상은 즈완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것이다.

영상에서 탈레반 조직원은 즈완에게 조롱이 섞인 농담을 했다. 즈완이 말대답하자 오른쪽에 앉아있던 조직원이 즈완의 뺨을 수 차례 때렸고, 즈완은 그제야 입을 닫았다. 왼쪽에 앉은 조직원은 총기를 들고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탈레반 측은 영상 속 두 사람이 탈레반 조직원임을 인정하며 조직 내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즈완은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은 아니었다. SNS 틱톡을 통해 우스꽝스러운 노래를 불러 유명세를 탔다. 탈레반을 풍자 소재로 삼기도 해 조직원들의 표적이 됐다.

대중에게 사랑받던 카샤 즈완이 탈레반에 의해 숨지자 아프간 국민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사르와르 다니시 아프간 제2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카샤의 뺨을 때린 것은 모든 아프간 사람들의 뺨을 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인류와 인간 존엄에 대한 모욕"이라고 썼다.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호메리아 카데리도 트위터에 "우리는 카샤의 억압받은 표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6∼2001년 집권한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기 위해 춤, 음악, TV 등 오락을 금지했다.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집권한 탈레반은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말의 믿음이 무너진 상태다. 유엔은 탈레반의 민간인 즉결 처형과 같은 인권 유린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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