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대전신세계'…"누가 아싸래, 완전 인싸네" [현장+]

입력 2021-08-26 06:37   수정 2021-08-26 07:5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아트앤사이언스라고 해서 '아싸(아웃사이더·소외되는 지역)'라고 줄여부른 것 취소하겠습니다. 완전 '인싸(인사이더·인기가 많고 놀거리가 많은 지역)'네요. 대전도 '노잼(재미가 없다)' 도시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대 대전시민)

오는 27일 대전 유성구에 정식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 신규 점포 '아트앤사이언스(Art&Science)'에는 사전 오픈 첫날인 25일부터 인파가 몰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개점 한 시간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개점 시간인 10시30분 가까이 되자 어림잡아 50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전국서 세 번째로 커…예술·과학 담았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연면적 28만4224㎡(약 8만6000평), 백화점 영업면적만 9만2876㎡(약 2만8100평)에 이른다. 신세계백화점 중 세 번째로 큰 점포다. 대전의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만큼 쇼핑 공간을 넘어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가득 채웠다.

층별로 △지하 1층 식품관·생활·아쿠아리움 △1층 화장품·명품·시계·주얼리 △2층 해외패션·남성럭셔리 △3층 여성패션·남성패션 △4층 스포츠·아동 △5층 영캐주얼·스트리트패션·식당가 △6층 과학관·스포츠시설·영화관·갤러리 △7층 아카데미·키즈카페·과학관·영화관·옥상공원 등이 들어섰다.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 만큼 강남점, 경기점 등 지역명을 바탕으로 한 신세계백화점의 기존 점포명과 달리 '아트앤사이언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세계는 과학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에 일부 대전시민들 사이에서는 '아트'와 '사이언스'의 앞글자를 따 '아싸'라는 줄임말로 부르기도 했다.


실제 방문객들을 사로잡은 건 체험형 콘텐츠였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사전 오픈 당일에는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방문객들 관심이 뜨거웠다. 입구 앞에 설치된 파도치는 모습의 디지털미디어는 아쿠아리움 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아이와 함께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한 대전시민은 "같은 층에 위치한 식품관을 둘러보다가 미디어아트를 보고 왔다. 아직 영업은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쉽다"면서 "미디어아트가 특화된 아쿠아리움이라고 들었는데 개장하면 신비로운 느낌을 받을 것 같다"며 기대했다.

과학도시 대전의 특성을 살려 백화점 6층에는 체험형 과학관인 '넥스페리움'도 들어섰다. 1752㎡(약 530평) 규모에 3대 미래 분야인 로봇, 바이오, 우주 등의 테마로 꾸며진 이곳은 KA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진과 신세계백화점이 손잡고 만든 곳으로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아이와 함께 넥스페리움을 방문한 정모 씨(37·여)는 "남편이 연구원이라 아이도 과학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와봤다. 아이가 연신 '엄마 여기 정말 재밌다'고 해 데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백화점 근방에 KIAST뿐 아니라 정부 출연 연구소가 많아 콘셉트가 잘 어울린다"고 했다.

"방문객 잡아라"…인테리어 차별화하고 휴식 공간 늘려
2030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유럽풍으로 조성된 5층의 베로나 스트리트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조성된 이곳에는 인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영 캐주얼 매장,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들어섰다. 충청 지역 백화점 최초로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재판매 업자)' 매장도 입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5층을 방문한 20대 여성 원모 씨는 "2030 사이에서는 이 층이 포토 스팟이 될 것 같다"며 "남자친구와 함께 통로에서 한 장, 분수대 앞에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고 전했다. 베로나 스트리트에는 이탈리아 피아제 광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베로나 스퀘어와 동전을 던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분수 등이 조성되어 있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곳곳에 테라스 및 휴식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했다. 1만1239㎡(약 3400평) 규모 옥상정원은 △티라노파크 △미로정원 △대나무숲 △미러폰드 △숲테라스 △그래스필드 등 다양한 콘셉트로 조성됐다. 7층의 리버뷰테라스와 마운틴뷰테라스, 6층 아트테라스, 5층 스타벅스 리저브등에서도 대전 시티뷰를 조망할 수 있다.

이날 옥상정원을 방문해 산책을 즐기던 70대 노부부는 "백화점이라고 하면 사람만 많고 답답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원에 온 것 같다"며 "날씨가 맑은 날엔 경치도 즐기고 바람을 쐬러 나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6층 아트테라스에서 대전 시티뷰를 구경하던 김화연 씨(22·여)는 "'아트앤사이언스'가 너무 길어 '아싸'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완전 인싸 백화점이다. 대전은 놀거리와 볼거리가 별로 없어서 '노잼 도시' 이미지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유동인구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화점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대전시 공모 사업을 통해 문을 열어 대전 현지 법인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고 로컬 브랜드를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신세계가 5년 만의 신규 점포인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신세계의 DNA가 집약된 다양한 문화·예술, 과학 콘텐츠를 앞세워 앞으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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