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Z폴드3' 리뷰 영상 폐기했던 유튜버, 내막 알고보니…

입력 2021-08-29 09:00   수정 2021-08-29 09:11


삼성전자 하반기 플래그십(최상급기종)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3' 리뷰를 촬영했다가 폐기했다고 밝힌 IT 전문 유튜버 잇섭이 드디어 언박싱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잇섭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갤럭시 Z폴드3(이하 Z폴드3) 영상을 많이 기다리실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더 이상 타협을 할 수 없어서 완성했던 영상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잇섭은 대여나 협찬이 아닌 직접 구매를 통해 솔직히 리뷰하겠다고 약속했다.

잇섭은 18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IT 기기 리뷰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기 크리에이터여서 삼성 Z폴드3 리뷰를 폐기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삼성과의 트러블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잇섭은 제품 결함 때문에 광고를 거절한 것이 아니나 리뷰 제작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과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기술이 많이 들어간 기기라 여러 테스트가 필요해 (삼성에) 테스트를 요청했으나 대행사로부터 '정책상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팩 이후 올라온 다른 영상들에서 제가 거절당했던 테스트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을 봤다"며 "제가 인지 못한 결함이나 단점이 나오면 제 신뢰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겼다. 광고지만 영상을 내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잇섭은 또 "삼성이랑 척지고 싶은 크리에이터는 없을 것"이라면서 "광고를 거절해서 폴드3에 대해 나쁜 리뷰를 할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부터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생각이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비록 초기 불량에 걸렸지만…" 잇섭의 갤럭시 Z플립3 평가보니


이후 잇섭은 '비록 초기 불량에 걸렸지만... 만족도가 엄청 높은 삼성 갤럭시 Z플립3'라는 제목의 언박싱 영상을 게재했다.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대여나 협찬 없이 진행된 잇섭의 영상에는 Z플립3의 장단점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잇섭은 Z플립3 기기 2대를 직접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스트하고 싶은 게 많아 2개를 샀다. 이 제품을 많이 기다렸다. 일단 디자인부터 엄청 먹어준다. 가격도 착하게 출시됐다"고 언급했다.

그가 구매한 Z플립3는 그린과 라벤더 컬러였다. 그는 "라벤더의 색이 밝게 표현된 것 같다. 인기 없는 색상이 그린이라고 했던 것 같다. 색만 놓고 봤을 때는 아이폰12 퍼플 컬러가 더 예뻐 보인다. 저희 PD들은 Z플립3가 낫다고 한다"고 했다.

디자인에 대한 상세한 평가도 이어졌다. 잇섭은 "플립1도 예뻤지만 Z플립3은 더 고급스럽게 예뻐졌다. 기존 카메라는 가로였는데 Z플립3은 세로로 배치되면서 디스플레이가 커졌고 투톤 디자인이 됐다. 디자인이 예뻐 보이는 것은 화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후면은 밋밋한 감이 있다. 생각보다 엄청 예쁜 정도는 아니지만, 닫았을 때 예쁘다. 욕심을 부리자면 추세가 무광으로 가고 있는데 Z플립3은 유광으로 반짝반짝한 느낌을 살려 조금은 아쉽지 않나 싶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면 사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이라고 덧붙였다.

잇섭은 Z플립3의 내부 베젤이 기존 출시 제품보다 더 얇아졌다고 칭찬했다. 기존보다 10%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을 사용한 프레임, 고릴라 글래서 빅터스를 사용한 후면 유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힌지(뚜껑이 자유로이 회전하도록 하는 결합 부분)에 대해서는 "더 얇아졌지만 한 손으로 열기는 아직까지 쉽지 않다. 두 손으로 여는 게 훨씬 편하다. 기존에 비해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일정 각도 이상이 되면 강한 힘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힌지 테스트를 하던 잇섭은 라벤더 컬러의 기기가 그린 컬러처럼 부드럽게 펼쳐지지 않는다며 "힌지 불량인 것 같다. 초반부터 불량에 걸려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잇섭은 전면부 메인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엔 너무 작고 삼성 페이도 안되고 화질도 별로였는데 이제는 쓸만해졌다. 화각이 변경되는 것도 좋다. 괜찮은데?"라고 말했다.

이어 "크기와 해상도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지만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에 최대 120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 것이 가장 큰 업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페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커버 디스플레이도 마음대로 디자인이 가능하다. 덕후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덕질하기 괜찮다"고 평가했다.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콘텐츠에 따라 최대 120 헤르츠(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카메라에 대해 "Z플립1과 Z플립3의 카메라는 동일하게 구성됐다고 볼 수 있지만 센서 크기나 프로세서에 있는 이미지를 처리해주는 ISP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Z플립3엔 망원 카메라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하며 5배 줌 이상으로 가면 화질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줌 기능을 많이 쓰는 사용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잇섭이 꼽은 Z플립3의 '미친 기능'은 방수였다. 그는 "요즘 폰들은 생활방수가 기본이다. 플립1이나 폴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방수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단시간 해결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 열리고 접히는 제품이라 사이에 접히는 사이로 들어가는 방수 해결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삼성은 엄청 빨리 해결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Z플립3은 국제 방수규격 IPX8 등급이 적용됐다. 잇섭은 기기를 얼음물 속에 넣어 음향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잇섭은 "물속에서 웅웅 거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물이 마르면 소리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PX8은 외부 이물질로부터는 보호하지 못하지만 물로부터는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수등급은 물속에서의 움직임을 보호할 수 없는 등급이다. 펼치거나 접은 상태로 물에 들어가는 것은 괜찮지만 물속에서 접거나 펼치는 행위는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방수가 이 정도까지 된다는 거 자체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잇섭은 충전 속도와 배터리에 대해 "쎄 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작은 사이즈 안에 (기능을) 구겨 넣다 보니 발열 때문에 빠른 충전 속도를 못 냈을 것 같다. 배터리는 3300mAh인데 기존 플립도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았다. 플립1과 비슷하게 배터리가 녹거나 더 빠르게 녹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Z플립3의 첫인상에 대해 "디자인이 크게 예뻐져서 만족감이 컸지만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없는 것 같다. 기존에서 아쉬웠던 점이 모두 개선되지 않았지만 상당수 개선되었다는 점은 만족감이 높은 것 같다. 제 Z플립3의 힌지가 불량이라는 것 빼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불만족했던 부분은 배송이었다. 잇섭은 "사전예약 배송이 좀 이상했다. 예약자는 24일부터 받을 수 있었지만 오픈마켓, 통신사 등에선 지난주부터 배송을 했더라. 사전예약을 하고 자급제로 구입한 사람은 '내가 호구지만 전자기기를 좋아하고 신제품을 빨리 받고 싶다'는 사람들이다. 삼성은 사전예약 빨리 배송을 하던지 오픈마켓, 통신사 등 교통정리를 제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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