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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리지 못했을까"…20대 여성 투신한 모텔 주인의 한탄

입력 2021-08-26 23:04   수정 2021-08-27 00:22



울산의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모텔 건물에서 투신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해당 모텔 주인이 "고인을 말리지 못해 후회된다"고 한탄했다.

26일 울산대학교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얼마 전 사고가 일어난 모텔 주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먼저 삼가 고인이 되신 두 분의 명복을 빈다"며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게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며 "코로나19로 하루하루 힘든 와중에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아무래도 동네 장사다 보니 안 좋은 소문이 돌아 매출이 반의 반 토막이 났다"고 밝혔다.

나아가 글쓴이는 "고인이 안절부절못하며 들어왔을 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봤는데,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왜 말리지 못했을까 후회된다"며 "사고 현장을 발견하자마자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노력했지만, 제 능력 밖의 일이었다"고 자책했다.

또 "이번 일과 관련해 혐오성 발언을 하며 다투는 유튜브와 각종 SNS의 댓글을 보니 정신이 아득해졌다"며 "고인의 마지막을 직접 겪은 저로서 죽음 앞에 젠더갈등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글쓴이는 "사건 발생 후 며칠간 가게 주차장과 사고 현장을 기웃거리며 웃고 떠들면서 고인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심지어 손님인 척 들어와 여기가 거기냐고 묻고 그냥 나가버리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그저 자극적인 가십거리로 여기지 말아달라. 2015년에 오픈한 뒤 열심히 일궈온 가게고, 이번 사건으로 모텔과 관련된 나쁜 시선이나 선입견은 거둬 달라"며 "고인이 떠난 자리에 막걸리 한 통 부어주고 저도 술 한 잔 마신 상태다. 뜬눈으로 며칠을 보냈는데 푹 쉬고 기운 차려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손님을 맞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9시께 울산대학교 앞에서 20대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 2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여성은 범행 현장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모텔 건물 9층에서 투신했다. 이 여성은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해당 남성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숨졌다. 이들이 2년 정도 교제한 연인 사이이며 최근 헤어짐을 두고 심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이들이 차 안에서 말다툼을 심하게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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