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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입력 2021-08-30 17:28   수정 2021-08-31 03:27

기후변화가 세계 농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북반구의 고위도·극지방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가 늘고 있어서다. 농산물 수출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가들이 타격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가 한때 불모지였거나 비생산적인 토지를 비옥한 땅으로 바꾸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여 년 전까지 카놀라 밀 등을 재배했던 캐나다에선 이제 수익성이 높은 작물인 옥수수와 대두를 경작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이 됐다. 북극 인근 나라들의 경작지도 늘어나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따르면 2099년까지 스웨덴에서 경작 가능한 토지 비율은 8%에서 41%로, 핀란드에선 51%에서 8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경작지 확대에 힘쓰는 곳도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 행동계획’을 마련해 지구 온난화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캐나다 북부에 있는 뉴퍼들랜드와 래브라도주 정부는 숲을 농지로 바꾸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토지 임대 기업인 본필드파이낸셜의 톰 아이젠하우어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점차 캐나다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며 “캐나다를 다른 국가들이 직면한 기후위기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농산물에 국가 경제를 의존하는 나라 중 상당수가 개발도상국가여서 이들이 받을 경제적 타격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고위도·극지방의 경작지 확대가 현실화되면 세계는 지금보다 더 불평등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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