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에 가격 인하까지…펠로톤 '코로나 호시절' 끝났나

입력 2021-08-30 15:07   수정 2021-08-30 15:14


‘홈트레이닝계 넷플릭스’로 불리던 차세대 실내운동 프로그램 회사 펠로톤의 주가가 심상찮다.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지난 27일 하루에만 9%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제품 가격 인하로 접근성이 낮아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미국 나스닥에서 펠로톤은 8.55% 내린 10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2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펠로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애용하는 실내운동 프로그램 회사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트레드밀, 실내자전거 등에 모니터가 달려있다. 단순히 운동기구만 파는 게 아니라 운동기구 모니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판매하는 회사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실내 집합운동시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펠로톤은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1년간 주가가 400% 넘게 뛰었다. 올해 2월에는 주가가 16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 효과가 '약발'을 다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펠로톤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9억3700만 달러라고 발표하면서 3분기에는 이보다 적은 8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2분기 신규 가입자 수 25만명으로 1분기에 비해 40% 줄었다. 펠로톤의 가입자 수가 감소한 건 6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리콜 이슈도 펠로톤의 발목을 잡고 있다. 3월 펠로톤 트레드밀 사고로 어린이 1명이 사망하자 펠로톤은 5월 5일 리콜을 결정했다. 이날 주가가 14.56% 폭락해 하루 만에 시총 41억 달러가 날라가기도 했다. 이후 주가를 차츰 회복했는데 27일 펠로톤은 미국 국토안보부와 법무부로부터 안전사고 신고 관련 조사를 위한 소환장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여기다 펠로톤의 가격 인하 결정은 향후 실적 기대감을 깎아내렸다. 최근 펠로톤은 기본 실내자전거 가격을 1495달러로 약 20% 내렸다. 월 구독료도 39달러에서 10달러로 내릴 예정이다. 룰루레몬의 미러 등 차세대 실내운동기구 간 경쟁도 치열하다. 룰루레몬의 미러는 홈트레이닝 콘텐츠 등을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 거울이다. 시메온 시겔 BMO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 마케팅 비용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펠로톤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보고 있다. 다니엘 아담 룹캐피탈 애널리스트는 26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애플이 처음 아이팟 1세대의 가격을 낮췄을 때 애플 주식을 팔았다면 나중에 봤을 때 매우 어리석인 일"이라며 "같은 이유로 지금 펠로톤 주식을 파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7일 펠로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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