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투스성진 "마스크 넘어 종합생활기업으로"

입력 2021-08-30 17:20   수정 2021-09-07 15:35


“시작은 마스크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종합 생활용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0일 서울 논현동 사무소에서 만난 하춘욱 씨앤투스성진 대표(사진)는 “에어컨필터·숙면용품·신소재 등 회사에서 새롭게 진출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인 하 대표는 2005년 이 회사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현재 회사 지분 36.57%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서 빛난 공적 마스크
씨앤투스성진의 성장사에는 하 대표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 많다. 이 회사는 하 대표가 최대주주가 된 2005년 턴키 방식의 자동차공장 개설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하 대표는 수주사업 중심의 회사 운영은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신사업 진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산업용 마스크 시장이었다. 씨앤투스성진은 글로벌 기업 일부만 갖고 있던 멜트블론(MB)필터 생산능력을 국내 최초로 갖춘 곳이다. MB필터는 초고압 공정을 통해 외부 미세입자까지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것이 특징인 소재다.

씨앤투스성진의 산업용 마스크는 많은 생산현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STX조선,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대량으로 구입하는 기업고객이 줄을 이었다. 해외에서도 꾸준한 주문이 들어왔다.

2009년 이 회사의 산업용 마스크를 관심 깊게 본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이 손을 내밀었다. “일반 보건용 마스크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마침 중국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다룬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그는 “저렴하고 효능이 좋은 보건용 마스크를 만들어 국내외에 공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듀폰을 통해 첫 보건용 마스크를 내놓은 뒤 2016년 자체 마스크 브랜드 ‘아에르’를 선보였다. 새부리형으로 제작해 디자인적 가치가 높고, 산업용 마스크 기술을 일부 접목해 다른 마스크와 차별화되는 이물질 차단 효능을 갖춘 제품이다. 가격도 개당 1000원 선이라 소비자에게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주문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2019년 10월, 하 대표는 경기 이천 마스크 공장 증설을 마쳤다. 그리고 4개월 후인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전 세계인이 보건용 마스크를 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0년 넘게 구축한 ‘믿을 만한 마스크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일반 소비자와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씨앤투스성진 제품을 ‘공적 마스크’로 선정하며 관심을 보였다.

회사는 생산라인과 마스크 전문인력을 발빠르게 가동하며 급증한 시장 수요에 대응해나갔다. 하 대표는 “워낙 마스크 생산에 도가 튼 기업이다보니 생산물량을 갑자기 늘려도 품질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들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필터 샤워기·숙면용품 등 판매”
씨앤투스성진은 올초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로 전년(475억원)보다 332% 급증한 1579억원을 올리는 등 최근 1년간 가파른 성장을 한 덕이 컸다.

최근 하 대표의 관심사는 ‘코로나 이후의 씨앤투스성진’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마스크 시장이 쪼그라든 가운데 씨앤투스성진이 활약할 구석을 찾고 있다. 이미 시동은 걸었다. 다음달부터 자동차 에어컨 필터와 숙면을 돕는 샤워젤·보디크림, 필터가 들어간 샤워기 등이 줄줄이 나온다. 그는 “각종 필터제품, 생활용품 등 우리의 기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앤투스성진은 내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가 기업 간 거래(B2B)보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확대와 해외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배경이다. 하 대표는 “마스크 이외의 제품으로 더 유명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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