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예인, 시진핑 사상 교육받아야…"도덕성 강화 조치"

입력 2021-08-31 15:55   수정 2021-08-31 15:56



중국내 연예계 기강 잡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시진핑 (習近平) 국가 주석의 사상을 공부해야 한다는 지시가 나왔다.

31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 총국은 전날 연예인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감독 등의 내용을 담은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 내용 중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기치로 삼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중국내 연예인들의 시진핑 주석 사상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사상 이론 학습과 연구 교류 등의 방식을 통해 문화예술 관련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공부하고, 의미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연예계의 도덕적인 기준을 끌어 올리고 예술가와 예술가에 대한 교육 및 관리를 하면서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증진하겠다는 목표다.

연예인들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대중에게) 의식적으로 지도하고, 인민의 마음을 모으고,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며,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또한 직업 윤리와 예술적 함양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

또한 헌법가 민법, 저작권법, 세법 등 주요 법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법률 교육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몇 연예인들의 탈세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규칙과 규정을 배우고 강력한 이념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사회 경제적 이익을 통합하는 예술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법, 부도덕한 행위가 적발된 연예인에 대해서는 출연 무대와 공개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조치도 예고했다.

최근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 등에 출연한 중국 국민 배우 자오웨이(趙薇, 조미)는 탈세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온라인에서 출연작과 출연 이력 등이 모두 삭제됐다. 자오웨이는 프랑스 도피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대리모에게 의뢰한 아이를 '반품'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온 후, 고액의 출연료를 숨겨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배우 정솽(鄭爽)에 대해서는 세무 당국이 벌금 2억9900만 위안(한화 약 539억 원)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정솽의 출연작 방영 역시 영구 중단됐다.

성폭행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 吳亦凡)는 캐나다 국적임에도 체포 이후 출연작과 공개된 콘텐츠가 모두 삭제됐다. 또한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배우 장저한(張哲瀚)도 사실상 퇴출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 집권 후 청년 국수주의자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을 이용한 국수주의 교육 강화에 대한 우려의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정통성 강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미국 덴버대 정치학과 자오쑤이성(趙穗生)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시 주석이 권력을 잡은 후 국가 중심적이고 인기있는 국수주의의 결집이 이뤄졌다"며 "최근 20년간 태어난 세대는 중국과 서방의 격차나 1990년대 이전 중국의 고난의 시기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총영사를 지낸 위안난성(袁南生) 중국 국제관계학회 부회장, 허이팅(何毅亭) 전 중앙당교 부교장 등 중국 정치권에서도 드물지만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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