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나은행의 점포 네트워크 공유다. 하나은행은 공동 전산 개발이 끝나는 2022년부터 전국 영업점 창구와 ATM을 산업은행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652곳, ATM은 3745개에 달한다. 영업점과 ATM이 각각 69곳, 121개에 불과한 산업은행 개인 고객의 대면 채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 측은 “전국에 깔린 지점 수가 적다 보니 디지털 뱅킹에 익숙하지 않고 창구를 주로 이용하던 고객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며 “하나은행 창구를 통해 입출금, 통장정리 같은 기본 서비스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영국 등 해외에서는 은행 간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의 강점인 프라이빗뱅킹(PB)과 WM 서비스도 공유 대상이다. 국내 최초로 PB 시스템을 도입한 하나은행은 최근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클럽원’을 출시하고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등 WM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개인 고객은 PB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다”며 “하나은행은 PB·WM 서비스가 잘 구축돼 있는 만큼 협업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기업금융이 강한 산업은행의 개인고객 가운데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거래 기업의 임직원도 많다”며 “이들에게 하나은행의 WM 서비스를 소개할 기회”라고 했다.
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스타트업 육성·투자에 공들이고 있는 하나은행은 정책·기업금융 분야에서 산업은행이 축적한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보면 중견기업·스타트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은 일반 시중은행과 비교해 스케일부터 다르다”며 “산업은행의 과감한 지원 노하우를 연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빈난새/정소람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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