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간호사 파업' 앞두고 반려견 사진…지지자도 "이해 안 된다"

입력 2021-09-02 14:28   수정 2021-09-02 14:29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정부와 막판 협상을 벌이던 순간 반려견의 근황을 전해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석 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풍산개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반려견의 근황을 소개했다. 마루는 문 대통령이 원래 데리고 있던 반려견이며 곰이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이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반려견에 관한 사진을 게시할 당시 정부가 보건의료노조와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통해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보건의료노조와 2일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끝에 일부 합의에 이르렀고, 노조 측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퍼지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은 철회됐지만, 평소 친문 성향임을 드러냈던 유명 현직 의사가 이러한 문 대통령의 모습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주혁 성형외과 전문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이 턱밑인 지금 상황에서 이런 사진이 올라오는 건 좀체 이해가 안 된다"라며 "문 대통령의 이 포스팅 바로 밑 댓글엔 처우가 열악하기로 유명한, 공공의료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정신적·신체적으로 지쳐 파업까지 이른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대책은 그 현장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버틸 만큼 버텼다"라며 "지금 대통령이 이런 사진을 올릴 시기는 아니다. 단 몇 시간 후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정부는 한마디도 할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어떤 한 집단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로 유지되는 방역 시스템은 결코 성공이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강아지는 상근자들한테 맡기고 대통령이 이 심각한 문제를 돌파하도록 실무자들을 다그치고 무엇보다 철통같이 예산을 막고 있는 기재부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의는 한때 자신의 페이스북 배경사진을 김정숙 여사로 해놓을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친문 행보를 보여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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