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혼조세…폴더블폰 같은 개별 종목서 기회 잡아라

입력 2021-09-03 17:21   수정 2021-09-03 23:42

“하반기엔 시장이 방향성을 잡을 줄 알았는데….”

뜻밖의 고백이었다. 시장 흐름을 잘 읽는 펀드매니저 A씨가 자신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가 상승 추세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봤단다. 이런 예측과 달리 요새 시장은 좀체 방향성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혼조세’가 유행어처럼 쓰인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이 대표적이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증거로 증시엔 부담이다.

그런데 고용 회복이 부진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함께 나왔다. 안 좋은 고용지표가 발표됐지만 그것 때문에 테이퍼링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그 결과 미국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주식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자료를 살피면서 글로벌 매크로 지표도 챙겨야 한다. 글로벌 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가 중요하므로 테이퍼링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투자자가 많다. 이들은 테이퍼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용지표 같은 매크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A씨는 “매크로 지표 자체가 혼조세라서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하루는 경기가 좋아질 것 같은 지표가 나왔다가 다음날은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표가 나오는 그야말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누그러진 점은 그나마 다행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외국인들이 ‘한국이 기준금리 문제에서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완화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바닥’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란 지적이다. 원래는 올 하반기로 예상됐다가 현재는 내년 상반기로 보는 분위기인데 이로 인해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부진하고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크로 지표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난감하다면 차라리 쉬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시장에서 자칫 잘못했다간 옴팡지게 물릴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B씨가 그런 경우다. 2차전지 관련 소재 종목이 유망하다는 조언을 듣고 매수한 종목에서 불과 며칠 만에 큰 손실을 봤다.

이에 대해 A씨는 “혼조세라는 말로 대표되는 시장에서 지수 관련주가 아니라 개별주를 선택한 것은 맞다”면서도 “종목별로 편차가 매우 큰 상황이라서 어설프게 쫓아가다가는 크게 망가질 수 있는 만큼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부진하지만,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것은 개별 종목장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요약하면 지수 관련주가 아니라 폴더블폰 수혜주 같은 개별 종목에서 기회를 잡으라는 얘기다. 폴더블폰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는 KH바텍은 폴더블폰을 접고 펼 수 있게 하는 접합부품인 힌지를 생산한다.

이 회사에 대해 “폴더블폰은 이제 시작이고 그 속의 진주는 힌지다”(SK증권) 같은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폴더블폰 수혜주가 단기 테마가 아니란 얘기로 이해할 수 있다.

투자를 쉬지 않고 개별 종목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라면 혼조세를 보이는 시장 변동성에 연연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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