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달러 잭팟 터뜨린 캔틀레이…'버디神' 이름 새긴 임성재

입력 2021-09-06 17:53   수정 2021-09-30 11:51


패트릭 캔틀레이(29·미국)가 ‘쩐의 전쟁’에서 이기고 ‘1500만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그는 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상금 1500만달러(약 175억원)를 챙겼다.

캔틀레이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우승했다. 10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했으니 나흘간 11언더파 269타를 친 셈. 세계랭킹 1위 욘 람(27·스페인)과의 1타 차 선두를 끝까지 지켜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네 번째 우승이자 PGA투어 통산 6승째다.

캔틀레이와 람은 이날 최종 라운드 내내 진검승부를 펼쳤다. 람에게 2타 앞선 채 경기를 시작한 캔틀레이는 15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나마 람도 1타만 줄였기에 순위가 바뀌지는 않았다.

캔틀레이는 16번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지만, 17번홀 보기로 다시 1타 차로 쫓겼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 캔틀레이는 침착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캔틀레이의 티샷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졌고 6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2온에 성공했다. 람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살짝 넘어갔다. 칩샷으로 이글을 노렸지만 빗나가면서 역전 가능성은 사라졌다. 캔틀레이의 실책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캔틀레이의 이글 퍼트는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공을 툭 쳐 넣어 버디로 1타 차를 지켜낸 뒤 모자를 벗어들고 팬들의 박수에 답례했다. 화려한 세리머니도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그의 반응은 덤덤했다. 15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된 데 대해 “엄청난 우승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 얘기하듯 무심하게 말했다. 얼음처럼 냉정한 ‘패티 아이스(Patty Ice)’라는 별명다웠다.

캔틀레이는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투어챔피언십으로 시즌의 주인공이 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2017년 PGA투어 첫 우승 이후 허리 부상으로 거의 골프를 그만둘 뻔했다. 3년 가까이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9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고, 2020년 조조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람이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가 코로나19 확진으로 기권했던 바로 그 대회다. 올해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운좋게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2020~2021시즌의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는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와 연장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뚝심도 선보였다.

람은 나흘 동안 14언더파를 몰아쳤다. 하지만 자신보다 4타 앞선 채 시작한 캔틀레이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올해 US오픈을 제패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람은 디오픈 챔피언 콜린 모리카와(24·미국), 투어챔피언십 우승자 캔틀레이와 함께 ‘올해의 선수’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다.

재미동포 케빈 나(38·나상욱)는 3언더파 67타, 최종합계 16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임성재(23)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20위로 마무리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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