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아연 "일기장 같은 앨범"…공감으로 여는 또 한 페이지

입력 2021-09-07 18:0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언제부턴가 앨범을 발매하면 나오는 반응 중 하나가 '내 일기장 훔쳐봤네'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이 말을)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같은 말을 듣게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수 백아연이 7일 오후 6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옵저브(Observe)'를 발매하고 올해 첫 음악 활동에 나선다.

2년 10개월 만의 미니앨범이자 8년여 만에 선보이는 피지컬 앨범.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백아연은 "오랜만에 나오는 미니 앨범이라 앨범 준비 때부터 발매하는 날만 기다렸을 정도였다. 굉장히 기쁘고,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활동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청아하고 감성적인 백아연의 보컬을 좋아하는 음악 팬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컴백이다. 정말 오랜만에 오롯이 자신의 감정과 목소리로 꽉 채운 결과물을 내놓게 된 백아연 본인에게도 여러모로 의미가 큰 앨범이다.

2019년 7년간 몸 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이든엔터테인먼트에서의 새 출발을 알렸던 그는 "새 둥지에서의 첫 싱글 앨범 준비는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다"면서도 "지금은 여유가 많이 생긴 덕분인지 언제나 저와 함께하는 회사 식구들과도 재밌게 일하고 앨범 한 장을 내는데 더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8년여만의 피지컬 앨범이라 이번 미니 5집은 데뷔 앨범만큼이나 저에게 소중한 앨범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발매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이제 피지컬 앨범은 더 이상 발매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만들게 돼서 준비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팬들에게도 저 스스로한테도 선물 같은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간절하고 소중한 마음이 컸던 만큼, 앨범에는 가수 백아연, 인간 백연이 그대로 투영됐다. 백아연은 "앨범명 '옵저브'가 '관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앨범 전체를 다 듣고 나면 저 백아연의 일기장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며 "내가 노래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어보면 모두의 삶에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노래들이다"고 소개했다.

일상적인 고민과 생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옵저브'를 관통하는 주된 메시지는 '공감'이다.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을 비롯해 백아연이 작사에 참여한 다운 템포 발라드 곡 '그래서 요즘 생각이 많아', 경쾌한 분위기와 서정적인 감성을 고루 갖춘 '외로WAR', '삐뚤어질래', '환상' 등 다채로운 백아연 표 감성 트랙들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는 바쁘고 고된 일상에 지쳐 충전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미디엄 템포 곡이다. 클래시컬한 스트링 사운드와 다채로운 멜로디에 백아연이 고음으로 시작하는 후렴구의 첫 소절이 인상적이다. 백아연은 청량한 보컬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제목 그대로의 상황에 '회복 게이지'를 더해준다.

백아연은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는 요즘 많이 들려오는 단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번아웃 혹은 슬럼프에 빠진 분들이 들으면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목을 듣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백아연 또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한 차례 컴백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 처음 며칠간은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특히 컴백 일정이 바꼈을 때가 가장 힘 빠지는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고. 백아연은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부터는 '나에게 준비 시간이 더 생긴 거다. 오히려 잘 된 일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즐겼다. 억지로라도 더 세심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니 실제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실제 백아연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어떻게 회복 게이지를 쌓을까. 그는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를 아직 온전하게 즐겨본 적이 별로 없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의 마음이 불안해 레고를 맞추거나 손으로 뭔가를 계속 만들었다"면서 "몸이 바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침체돼있는 내 생각도 잠잠해지는 것 같아서 늘 손을 바삐 움직이면서 회복 게이지를 쌓았다"고 답했다.


백아연은 올해 29세로, 마지막 20대를 보내고 있다. 20대를 겪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에 대해 묻자 백연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역주행을 해서 그 덕분에 단독 콘서트도 하게 되고 많은 분들이 백아연이라는 가수를 기억하게 된 순간"이라고 했다.

반대로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발매하기 전 겪었던 2년의 공백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때는 앨범이 나오지 않는 모든 이유가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뭘 해도 자신감이 없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 시기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게 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30대의 가수 백아연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20대보다는 여유를 가지면서 나를 조금 더 돌아보고 공부하며 사는 30대의 백아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수로서의 목표에 대해 "가깝게는 10주년이 되는 내년에 12곡을 꽉 채운 정규앨범을 꼭 발매하고 싶고, 현재도 미래에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가수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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