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5조 팔아치운 외국인…이 와중에 쓸어담은 종목 봤더니

입력 2021-09-10 09:03   수정 2021-09-10 10:05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셀(Sell) 코리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위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수소 등 신성장 산업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 걸맞는 투자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약 한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34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73%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등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 일각에선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는 주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최근 한달간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지수에 비해 견고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삼성SDI 주식 72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카카오뱅크(6493억원), 기아(4776억원), 셀트리온(2228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884억원) 등도 집중 매수했다. 특히 상위권 내에 OCI(1199억원), 한화솔루션(788억원), 두산퓨얼셀(693억원), 효성첨단소재(542억원) 등 신성장 산업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종목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한달간 74.7% 올랐고 OCI는 23.6% 상승했다. 삼성SDI(1.07%)를 비롯해 카카오뱅크(3.15%), 기아(2.87%) 등은 소폭 올랐다. 이외에 셀트리온(6.11%), 한화솔루션(6.9%), 두산퓨얼셀(6.01%), 효성첨단소재(9.77%)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상 대내외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응하곤 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얻고 있는 수소 업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외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반도체와 게임 관련주들의 주식은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6조원 넘게 팔아치웠으며 SK하이닉스도 1조3000억원가량 순매도 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상위 종목에 엔씨소프트(7686억원), 크래프톤(2092억원) 등 게임 관련주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당국의 게임산업 규제 등으로 게임업종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외국인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Fed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흔들렸다. Fed의 '돈줄 조이기'가 임박했다는 인식에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 아프가니스탄발 지정학적 문제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각종 산업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으로 대변되는 긴축 정책은 별개라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1180원대까지 올랐던 달러당 원화는 전날 약 1169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 약세로 인한 환손실이 발생하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는 경향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를 지나면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경기 고점 우려가 모두 완화되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수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며 하반기 후반 정도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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