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음악감독 그리고 해설까지…'금난새'의 3색 매력

입력 2021-09-10 15:32   수정 2021-09-13 09:25


해설가·음악감독·지휘자….

지휘자 금난새가 올해 전남 여수에서 개최되는 여수음악제에서 맡은 직책들이다. 여수음악제는 2017년부터 KBS교향악단이 전남 여수 예울마루에서 펼쳐온 클래식 음악축제다.

축제 음악감독인 금난새는 10일 오후 7시 30분에 여수예울마루에서 '여수음악제 음악학교' 수료생을 이끌고 무대에 오른다. 여수음악제 음악학교는 10~18세 학생들로 임시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공연하는 프로젝트다. 금난새는 이날 지휘자 겸 해설가로 무대에 선다.

하나만 맡아도 버겁기 마련이다. 축제 프로그램만 기획해도 될 법한데 여러 일에 손을 뻗은 이유는 뭘까. 금난새는 "클래식 애호가만을 위한 축제를 열고 싶진 않았다"며 "음악을 몰라도 관객들이 클래식의 향취를 느끼고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래서 해설하고 강의도 하고, 지휘도 한다고도 덧붙였다.

금난새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클래식에 관한 강의를 열었다. 방식도 남달랐다.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등 연주자들을 함께 강단에 세워 연주와 강의를 병행한 것. 최근 국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실내악'을 맛보기식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다.

"대형 공연장에서 실내악을 접하면 진가를 못 느끼기 마련입니다. 500석 정도가 적당하죠.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들으러 가는 공연이 실내악 음악회였는데. 지금은 다릅니다. 콰르텟(4중주), 트리오(3중주) 등 무궁무진하죠."

축제의 마지막날은 그래서 실내악 공연으로 구성했다. 예울마루 소극자에서 김지현(바이올린), 이조해(바이올린), 박새롬(비올라), 김우진(첼로), 이창형(더블베이스) 등으로 앙상블을 이뤄 실내악곡들을 선사한다. 드보르작의 '현악4중주 12번', 젠킨스의 '필라디오' 등을 들려준다.

여수가 금난새를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여수는 시립오케스트라가 없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클래식 수요층이 두텁지는 않은 곳이다. 대중성을 확보하려 금난새 지휘자를 여수까지 부른 것. 금난새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인터파크가 선정한 '골든티켓어워즈'(클래식 부문)을 수상했다.

클래식계에서 티켓파워를 갖춘 몇 안되는 지휘자를 구원투수로 섭외한 셈이다. 그는 "클래식 수요는 어느 지역이든 존재한다"라며 "그걸 발굴하려면 어디든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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