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발사주 지시 안했는데 왜 사퇴여부 물어보나"

입력 2021-09-10 17:57   수정 2021-09-11 00:56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당 ‘국민 면접’에서 주요 정치·경제 현안을 두고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면접위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정치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선 “엄청난 (정치) 공작 프레임”이라고 비판했고,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는 “이 정도 사안으로 (검찰) 특수부가 1년6개월씩 수사한 전례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틀째 서울 독산동 즐스튜디오에서 황교안 윤석열 박진 안상수 하태경 원희룡 등 대선 경선 후보 여섯 명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국민 면접을 치렀다. 황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나선 윤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언론에 제기된 의혹을 하나하나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와 김웅 의원 간에 (고발장이) 오간 것은 사실 같다’는 진 전 교수 지적에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동기이니 전화통화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언론에 나온 고발장 내용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고 반박했다. 특히 “사주는 기본적으로 센 사람이 약한 사람한테 하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이 100명 넘는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에 사주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공작 프레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는 이런 걸 전혀 보고받거나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면접위원인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손 검사가 고발장을 전달한 게 확인된다면 당시 총장으로서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손 검사가 아니라 대검의 어떤 직원, 검사라고 하더라도 (고발장을 작성한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되면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지시한 정황에 대한 증거가 나오면 (대선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겠냐’는 진 전 교수의 질문엔 ‘(지시를) 하지 않았는데 가정을 하고 물어보는 답변은 맞지 않다”고 피해갔다.

윤 후보는 전날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기업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도 ‘적법한 수사냐, 야당 후보 찍어내기 수사냐’고 물어보자 “후자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사건엔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가 관여됐다는 의혹이 있다. 윤 후보는 이번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를 신뢰성 없는 인터넷 매체로 깎아내려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1단계 인터넷 매체, 2단계 메이저 언론, 3단계 정치인이 출연하는 방식으로 (의혹 제기가) 된다”며 “규모가 작은 인터넷 매체를 정치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와 방송사 등에서 생방송된 이날 국민 면접의 동시 시청자는 10만 명을 넘었다. 업무 시간대인 오후 2시에 방송된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1차 예비 경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여섯 차례의 TV 토론을 벌인 뒤 후보를 네 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좌동욱/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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