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돌 그룹 모친, 필리핀 대학 가짜 학위 브로커 의혹

입력 2021-09-11 19:50   수정 2021-09-11 21:36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모친이 필리핀의 한 대학 학위를 불법 매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SBS는 경기도 모 대학 겸임교수이자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의 어머니로 알려진 A 씨가 필리핀의 한 대학 학위를 불법 매매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용음악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 B 씨는 A 씨의 소개로 이 필리핀 대학에 입학했다.

B 씨는 이 대학을 다닌 것처럼 하기 위해 계절별로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B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영향으로 국내에서 1년 반 가량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을 소개했다는 한 실용음악학원 강사는 불과 한 달 전 두 사람을 연결했다고 언급했다.


B 씨는 학교를 소개해준 A 씨에게 800만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8학기에 800만 원이고 여기에 인건비가 붙는다"며 학위 매매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B 씨에게 받은 학비는 곧 대학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이 대학 총 학비는 30만 원 수준이었다.

대학은 수도 마닐라에서 680km 떨어진 사마르섬에 위치해 있으나 홈페이지에는 한글로 신입생 모집요강이 쓰여있고, 주요 직책 또한 한국인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위 매매와 관련한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SBS 측은 조직적인 학위 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증거 자료 일체를 수사기관에 넘길 계획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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