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가 동시에 높은 기업을 선정하는 ‘ROESG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기본에 충실한 ESG 경영을 이어가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해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ROESG 평가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웨이는 최근 3개년 평균 ROE 31.3%, ESG 점수 10점(10점 만점)을 받았다. 이 회사는 렌털업계에서 탄탄한 수익성으로 유명하다. 국내외 이용자 총계정이 2분기 기준 866만 개에 달했다. ESG 경영 측면에서도 이렇다 할 약점이 없다는 것이 KB증권의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 아라베스크 등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세 곳 모두가 이 회사를 ‘상위 10% 이내’로 평가했다. 코웨이는 2006년 환경경영을 선포했다. 지난 8월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 경영 전반에 ESG 요소를 접목하고 있다.
2위는 ROE 19.5%, ESG 점수 10점을 받은 LG생활건강이 차지했다. 이 회사 역시 ESG 평가기관 모두로부터 ‘10% 이내’ 판정을 받았다. 수자원 관리와 탄소 배출량 관리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수익성도 꾸준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358억원에 달했다. 2005년 1분기 이후 한 분기를 제외하고 65분기 연속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3위는 ROE 17.2%, ESG 점수 9.7점을 올린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엔씨소프트(ROE 17%, ESG 점수 9.3점) SK하이닉스(ROE 16.5%, ESG 점수 9.3점)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반면교사의 사례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요구르트회사 다논 이사회는 올해 초 ESG 경영 신봉자인 에마뉘엘 파버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 ESG에 과도하게 투자해 수익성을 떨어뜨렸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ESG 경영을 핑계로 실적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며 “ESG 경영이 안정기에 접어들수록 ‘비용 효율성’을 따지는 곳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OESG는 2014년 이토 구니오 일본 히토쓰바시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이다. 수익성이 높아야 긴 호흡의 ESG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가 강조한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평가가 처음으로 이뤄진 곳도 일본이다.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9년부터 일본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ROESG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경ESG 9월호’ 참조
이현주 한경ES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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