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실제 사업화를 전제로 규제 특례를 주는 제도다. 핀테크업계에선 본격적인 사업화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과 사업 효과 등을 미리 확인해보고 싶은 수요가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가 ‘D-테스트베드’란 사업을 새로 선보였다. 핀테크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 등이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 사업성 등을 검증할 수 있도록 금융데이터와 개발·분석 환경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7~8월 동안 D-테스트베드 사업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지난 8일 총 20곳의 참여자를 선정했다. ‘신용평가 고도화’ 영역에선 간편정산 서비스(올라) 제공 기업 올라핀테크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 기업 피플펀드 등 7개 팀이 선정됐다. 고객들의 오프라인 대출상담 내역을 신용평가에 활용하기 위해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중인 피플펀드 관계자는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 신용카드사, 증권사 등의 금융 이체, 자산, 투자, 소비현황 등 정보를 활용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의 성능을 재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 대출진단 앱을 운영하는 로니에프앤과 모바일 간편결제 핀테크 기업 페이콕 등 7개 팀은 ‘취약계층 금융지원’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권해원 페이콕 대표는 “엄청난 재원을 들여 개인, 소상공인 등을 지원할 때 데이터가 부족해 추정만 할 뿐 정확한 맞춤형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더욱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면 재원을 더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비교 서비스 앱 ‘핀셋N’을 운영하는 한국금융솔루션 등 6개 팀은 ‘자유주제’ 분야 참여자로 선정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핀테크 기업 이외에 창업 1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들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위험관리연구실 등 학계 연구팀도 참여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20개 참여 팀은 오는 27일부터 11주간 아이디어를 모의 시험한 뒤 12월께 수행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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