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美 신차 절반, 친환경차"…전기차株 '옥석 가리기' 시동

입력 2021-09-12 17:12   수정 2021-09-13 01:25


미국 정부·의회의 친환경차 산업 육성책,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의 기업공개(IPO) 추진 등 영향으로 전기차, 충전소 등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전기차 인기 상승이 ‘판매량 증가세’로 확인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전기차 관련주 간 ‘주가 차별화’를 통한 옥석가리기도 진행 중이다. 제품을 상용화한 전기차 업체가 많지 않고 충전소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정책 수혜 여부에 주가 차별화
12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관련주 주가 흐름을 보면 차별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지난 10일 기준)간 4.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 상승률(2.37%)보다 오름폭이 크다. 스포츠카를 닮은 디자인과 8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루시드모터스는 같은 기간 18.55% 빠졌고 배달용 전기트럭업체 워크호스는 10.82% 하락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업체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니오도 13.62% 떨어졌다.


전기차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나쁘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5일 2030년까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영향이 크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1조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연 소득 10만달러 미만 소비자가 가격 4만달러 미만 전기차를 구매할 때 7500달러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이 IPO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양산 가능성이 주가 갈라
주가 차별화의 두 가지 큰 요인은 정책 수혜 가능성과 전기차 양산 여부다. 미국 연방 예산의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순수 전기차 업체 중에선 테슬라의 수혜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가격이 4만달러 이하로 책정된 ‘모델3’를 판매 중이다. 미국 상원엔 미국산(産) 전기차는 2500달러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이 올라가 있는데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외에 텍사스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도 증가 추세다. 올 상반기 기준 판매량은 21만4111대로 전년 동기(9만8351대)보다 117.7% 급증했다.

반면 ‘전기차 유망주’로 꼽히는 루시드는 전기차를 공식 출시하지 않은 게 발목을 잡고 있다. 시티는 루시드에 대해 “제2의 테슬라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기차 ‘루시드 에어’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단기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오는 중국 기반 전기차업체인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충전소업체는 ‘사업 확장성’이 변수
최근엔 전기차 충전소 관련주 주가도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전기차 충전소 업체 볼타의 현재 주가(10.04달러)는 상장일 종가(8.92달러) 대비 12.55% 올랐다. 볼타는 쇼핑몰 등 사람이 몰리는 상점 등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2000개 가까운 ‘무료’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업체다. 충전기에 디스플레이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낸다. 지난해 매출은 2000만달러, 올해 예상 매출은 3600만달러다.

다른 충전소 주식들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11만2000개의 전기차 충전소에 충전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한 미국 시장 1위 업체 차지포인트(ChargePoint), 급속충전기에 특화된 이브이고(EVgo)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각각 17.48%, 21.01% 떨어졌다. 전기차 성능 개선으로 ‘한 번 충전’ 때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증가하면서 공용 충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가 자체 기술로 ‘슈퍼 차저’라는 충전소를 각 지역에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여파도 작지 않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충전소를 통해 광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지가 업체들의 주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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