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9월 2일은 박지원이나 내가 원했던 게 아냐" 발언 논란

입력 2021-09-13 09:34   수정 2021-09-13 09:40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해당 언론 보도와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사전에 상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씨는 13일 페이스북에 "이른 아침 라디오 등의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어제 전화기를 꺼 놓았다"며 "밤사이에 이상한 말꼬리 잡기 식 내용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9월 2일자 뉴스버스 보도는 미리 상의 되거나 배려받지 못하고, 그냥 9월 1일 밤늦게 이미 송출 기사 내보낼 준비와 김웅 의원과 첫 통화를 한 다음 저에게 일방적 통보를 했다"며 "'미안하다 내일 내보낸다'는 식의 내용이었고 이 과정에서 분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원장과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9월 2일 자 보도는 하루 전날에도 알 수 없었던 저로서는 사고와 같은 보도였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지난 2일이라는 보도 시점이 뉴스버스 발행인인 이진동 기자가 스스로 결정한 날짜라면서 박 원장과의 만남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고발장이나 '손준성 보냄'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관련 내용을 말할 수 없었고, 박 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씨는 12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고발장을 보낸 사람이) 손 검사인 게 확인된다면, 그리고 (당시) 직책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맞는다면 이 사건의 국면은 달라진다"며 관련 증거자료를 공수처, 검찰 등 수사기관에 이미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보낸 사람이 손 검사 등 당사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증거 자료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수사기관이 검토한 후 언론에도 늦지 않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조 씨는 박 원장과 만난 날 왜 SNS에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는 글을 남겼느냐는 질문에는 박 원장의 직책을 역사적인 직책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약 30분 분량의 전체 인터뷰 영상에서 조 씨가 보도 날짜와 관련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밝힌 대목이다.

조 씨는 지난 8월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과 만났고, 해당 매체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지난 9월 2일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 인터뷰 내용으로 인해 그가 박 원장과 보도 시점을 협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자 조 씨는 서둘러 “이상한 말꼬리잡기 식 내용”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윤석열 캠프의 종합상황총괄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꾸민 ‘박지원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장 의원은 "망령 같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며 "조 씨는 박 원장의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과 다름없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도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정상적이 아니다. 국정원장이라는 직분을 고려할 때 평소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박 원장, 조 씨, 그리고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박 원장은 식사를 함께했던 건 맞지만 이번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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