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기회 열려 있어요’ 유니클로 해외주재원, 나도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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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9-14 09:59   수정 2021-09-14 10:17

‘누구에게나 기회 열려 있어요’ 유니클로 해외주재원, 나도 도전해볼까?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해외에서 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면?’
해외주재원은 구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꿈이다. 누구나 한번쯤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더욱이 전세계로 퍼져 있는 코로나19와 델타변이로 해외에서의 생활은 더욱 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각국에서 불철주야 커리어를 쌓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다. 25개국, 22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유니클로에서 한국의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글로벌 리더를 꿈꾸며 커리어를 쌓고 있는 유니클로 해외주재원들을 만나봤다.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 볼 때 보람 느껴요”
고정민(35) 유니클로 캐나다 토론토 이튼 센터점 점장((UQCD) CF Toronto Eaton centre/ General Store Manager)



캐나다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유니클로 캐나다 CF Toronto Eaton centre점 총괄 점장(General Store Manager)으로 근무하고 있다. CF Toronto Eaton centre점은 유니클로 캐나다를 대표하는 매장이다. 구체적으로는 매장 특성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이에 맞는 재고관리, 매장 레이아웃 및 설계 등의 업무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교육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근무환경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올 6월까지만 해도 상황이 심각해져서 상점이나 쇼핑몰이 락다운으로 모두 문을 닫았었다. 음식점도 테이크아웃만 될 정도였다. 매장이 토론토 시내 중심부에 있다 보니 고객의 50% 이상이 관광객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은 사라지고 로컬 고객의 비중이 증가했다. 그래서인지 원마일 웨어 판매가 상승했다."

어떤 계기로 해외주재원을 가게 됐나.
"캐나다에 오기 직전까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점장으로 근무했다. 롯데월드몰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글로벌에서도 매장 운영, 관리 등 다방면에서 롤모델로 평가를 받아온 매장이었다. 그곳에서의 제 경험이 캐나다 사업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요건에 부합해 해외주재원으로 오게 됐다. 또 신규 사업부인 캐나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한국 유니클로가 성장해오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비슷한 문제를 현재 겪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캐나다 사업부의 과제를 개선하고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현지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유니클로가 캐나다에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안정화시키는 것이 내 임무다. 캐나다는 2016년 10월 토론토점을 시작으로 5년도 채 안된 신규 시장이지만, 매출 및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치솟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인재의 풀이 적고, 대부분의 직원이 유니클로에서의 업무 경험이 짧기 때문에 점장 업무의 구축, 영업 기회를 발견하고, 현장 적용법이나 효율적인 인재 육성법 등 점장이 갖춰야 할 업무 자질을 현지 직원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국 유니클로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각국에 소개도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선례를 캐나다 유니클로 사업부에서 재현해내는 것이 과제이자 목표다."

캐나다에서 유니클로는 어떤 브랜드인가.
"우수한 품질과 심플한 디자인,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일상복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고 드레스업이나 드레스다운을 하기에 좋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심플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캐나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것 같다. 처음 주재원으로 온 2020년 12월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비자 발급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었는데,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공항에서 워크퍼밋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에서 제가 한국 유니클로에서 왔다는 것에 엄청 놀라워하면서 유니클로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다른 해외 주재원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이 3년 전에 왔을 땐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니클로를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 캐나다에선 아직 5년 밖에 되지 않은 신규 브랜드지만 빠른 속도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의 다른 점이 있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캐나다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밴쿠버의 휘슬러, 빅토리아, 밴프 국립공원 등 정말 멋진 곳이 가까이 있고, 집 근처에서 쉽게 호수나 작은 공원들을 찾을 수 있게 때문에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최고다. 업무적으로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고 있다."

해외주재원으로서 보람된 적이 있다면.
"캐나다 현지 직원들이 유니클로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는 것을 볼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캐나다의 리테일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직원복지, 급여 등이 좋지 못하고, 또한 풀타임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도 적어 리테일 분야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직원이 늘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실제 매장에서도 직원 퇴직율이 높아 한국처럼 장기고용으로 이뤄지는 것이 어렵기도 한데, 유니클로의 승격제도, 근무처우 등이 다른 회사에 비해 체계적이고, 능력에 따라 기회가 주어지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에 직원들 스스로가 만족하고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를 세우는 모습을 볼 때면 점장으로 뿌듯하다."

유니클로 해외주재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를 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언어보다 더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협상도 해 나가면서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과 조율해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 덕분에 해외주재원 합격했죠”
장지윤(31) 유니클로 독일 지역 관리자(UQEU-DE(독일)/Area Manager)



독일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독일 유니클로 영업팀 지역관리자로 근무 중이다. Berlin Mitte 지역과 West 지역의 총 4곳 매장 관리 및 직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전반적인 영업 관리와 더불어 직원들이 유니클로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도 함께 진행 중이다."

독일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이곳은 락다운(lock down)이 끝난 후에도 입장 인원에 제한과 백신, 코로나 테스트 등 규제 사항이 많아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도 5월 말부터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독일주재원은 어떤 계기로 가게 됐나.
"이곳으로 오기 전까진 솔직히 해외 특히, 유럽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막연한 꿈이라고만 생각했다. 대학시절, 핀란드 교환학생으로 유럽에서 짧게 살았던 경험도 있었고, 유니클로에서 해외로 이동해 활약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가 생기더라. 그래서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지원하게 됐다."

한국 유니클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독일에서는 Work Council 이라는 노동 위원회가 있다. 채용이나 승진 뿐만 아니라 업무 일정을 계획할 때도 위원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리자들과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견 조율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에서는 유니클로가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나.
"처음 독일에 왔을 때만 해도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를 모른 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꾸준하게 재방문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베를린은 특히 외국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유니클로를 경험해 본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한다."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뒤셀도르프(Duesseldorf)에서 점장으로 근무할 당시 직원들의 유급 병가 사용 비율이 매우 높았다. 매장 운영이 어려울 정도였는데, 언젠가 매장에서 가장 바쁜 시기에 오전 근무자 대부분이 한꺼번에 유급 병가를 낸 적이 있었다. 그땐 너무 힘들어 숨어서 울었다. 그 일을 겪고 난 이후에는 직원을 위한 좋은 취지의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직원들이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향상시키고 팀으로서 함께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이후 무분별한 유급 병가의 사용은 줄이면서 직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높일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되새기는 좌우명이 있나.
"후회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중에 ‘해볼 걸’ 하고 후회하는 순간이 올까 봐 해외주재원도 지원했다. 아직 많은 일에 ‘아, 했어야 했는데, 아, 하지 말 걸’ 하고 있지만, 가능한 후회없이 살고 싶다."


"해외주재원? 실력있다면 결혼, 출산해도 문제없죠"
조진숙(35) 유니클로 싱가포르 지역 관리자(UQSG (싱가포르) / Area Manager)



싱가포르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유니클로 싱가포르 영업팀에서 지역 관리자(Area Manger)로 총 5개 매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및 직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5명의 지역 관리자가 24곳의 유니클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떤가.
"락다운이 진행되었을 때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화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영업 현장에서 직접 매장 스태프와 고객을 대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나아져 다시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

싱가포르는 어떤 계기로 가게 됐나.
"올해가 유니클로 입사한 지 10년 차다. 입사할 때부터 해외 근무를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었지만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유니클로는 결혼, 출산에 상관없이 직원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해외근무 의지를 꾸준히 내비친 결과, 2020년 9월 싱가포르 해외주재원을 제안 받았다.(웃음)"

싱가포르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특징이 많을 것 같다.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만큼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를 주축으로 다양한 인종들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교도 마찬가지로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하는 나라라 종종 현지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면 돼지고기, 소고기, 할랄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싱가포르에서 유니클로의 인식은 어떤가.
"싱가포르에서 유니클로는 굉장히 인기있고 인지도도 높은 브랜드다. 싱가포르 국민의 97% 정도가 유니클로를 알고 있고, 그 중 70% 이상은 유니클로 제품을 구입했거나 이용해 본 적 있다. 그 이유는 유니클로 제품이 기본에 충실하고, 품질과 가격적인 부분에서 우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싱가포르는 유니클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 생각한다."

해외주재원으로서 보람된 적이 있다면.
"해외주재원으로 가장 보람된 부분이라면 한국에서 배웠던 것을 토대로 현지 직원들에게 그대로 적용해 성과가 날 때다. 무엇보다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팀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때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순간순간 스스로가 글로벌 리더로 한걸음 씩 내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올해 10년 차다. 유니클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공평이다. 나이,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고, 실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직원 개개인이 커리어 목표를 세우면 회사가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khm@hankyung.com
[사진=각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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