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팔아 모은 全재산 기부한 할머니 'LG의인상'

입력 2021-09-14 18:18   수정 2021-09-15 01:28

LG복지재단은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 온 박춘자 할머니(92·사진) 등 다섯 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박 할머니는 열 살 무렵부터 60대 중반까지 50여 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았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산 6억3000만원을 2008년부터 2021년에 걸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3억3000만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전달했다.

박 할머니는 40세 무렵부터 40여 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 활동도 펼쳐왔다. 김밥 장사를 그만 둔 이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 동안 친자식처럼 돌봤다.

올해 5월부터는 거주하던 월셋집 보증금의 일부인 2000만원도 기부한 뒤 한 복지지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 뒤 남을 재산마저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유언도 남겼다.

폐품을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운 소방관도 LG의인상을 받았다. 전남 담양소방서 최복동 소방위(58)는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얻은 수익금(매년 600만~700만원)을 기부해왔다. 누적 기부금은 1억원이 넘었다.

야간근무 중 익사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한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김현필 경위(55)와 전남 완도 보길도에서 조류에 떠밀려가는 어린이 두 명을 구한 이한나 씨(36), 휴가 중에도 심폐소생술로 익사 위기자를 구한 대구동부소방서 정영화 소방교(31)도 LG의인상을 받았다.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2명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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