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신고가 행진'…20만원 넘었다

입력 2021-09-14 17:41   수정 2021-09-15 01:47

반도체 검사용 핀과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많은 전문가가 이 회사를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꼽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리노공업은 6.78%(1만3500원) 오른 21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다. 이달 들어 주가가 19.30%나 뛰었다. 시가총액은 3조2405억원까지 불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핀 및 소켓과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대기업 등 국내외 1170여 개 업체에 납품한다.

증권사들은 리노공업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이날 내놓은 보고서 제목은 ‘계속 좋아진다’였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월에도 같은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같은 제목의 종목 보고서를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 달이 지난 현시점에도 회사 전망이 계속 좋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리노공업의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2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3% 늘어난 733억원, 영업이익은 51.8% 증가한 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매출 720억원·영업이익 292억원)를 소폭 웃돌 것으로 보는 셈이다.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5G용 반도체 칩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리노공업엔 호재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리노공업에) ARM 기반 고객사가 많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나 차량 전장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 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검사용 핀과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신제품 개발이 증가하면 리노공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비메모리 반도체 설비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과 주변기기 분야의 신제품 도입이 빨라지면 연구개발 테스트용 부품을 공급하는 리노공업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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