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폐플라스틱은 미래 핵심사업…2025년까지 5조 투자할 것"

입력 2021-09-15 15:50   수정 2021-09-15 15:52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사진)은 SK그룹에서 손꼽히는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SK에너지 전략기획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정유에 치중된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석유화학 사업을 육성하는 업무를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을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로 변신시킨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18년 12월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도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나 사장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중점을 둔 그린사업으로 회사의 중심축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사명을 바꾼 배경은 무엇입니까.

“회사의 새 비전은 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걸맞게 지구를 뜻하는 ‘geo’와 순환경제를 연상시키는 ‘centric’을 결합했습니다.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플라스틱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기존의 SKGC라는 영문 약어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폐플라스틱 사업의 차별화 전략이 있습니까.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나 의무 또는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업은 회사의 차세대 핵심 포트폴리오입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수거 및 선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도 다른 기업과 확실히 구별됩니다.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요.

“유럽에선 이미 친환경적으로 재활용된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1.7배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향후 탄소 배출권 가격이 상승한다면 이 역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석유화학 회사로서 30년 이상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활용 설비를 확장하는 등 경제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수익성이 있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이라고 확신합니다.”

▷기술적인 한계는 없습니까.

“국내외 업체와의 잇단 협력을 통해 열분해 기술을 포함해 화학적 재활용에 필요한 3대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한 상태입니다. 고부가가치 원료로 사용되기 위해선 재활용된 제품의 순도를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회사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고유 기술로 열분해 후처리 설비도 개발했습니다. 제품을 생산할 때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둔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 업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수거에는 어려움이 없을까요.

“재활용 사업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쓰레기를 모으는 일입니다. 분리수거된 폐플라스틱을 모아 원료로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선별하는 과정은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어 좋은 품질의 원료를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수거 과정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지하화해 처리하는 사업모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수거·선별하고,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만들어진 제품에 재활용하기 쉬운 디자인을 적용하기까지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전반에 걸쳐 중소기업과 상생방안을 구체화하고 정부, NGO(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할 겁니다.”

▷향후 세부 투자계획이 궁금합니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기업입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화학적 기술력도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2025년까지 4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울산시에는 16만㎡ 부지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다른 업체와의 협력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올해만 20건이 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MOU를 통해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고 울산에 열분해 설비 공장도 짓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선진적인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전문 업체,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SK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과 함께 폐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작업을 대형화·현대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폐기물 전문업체로 전환 중인 SK에코플랜트,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고 있는 SKC와 SK케미칼, 서비스업을 하는 SK매직 등과 역량을 모을 계획입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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