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중단한 벤츠·아이언맨차 내놓는 아우디…'전기차 올인'

입력 2021-09-15 13:19   수정 2021-09-15 13:31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이 너도 나도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말 그대로 '전기차 올인'이다. 전기차 시대로 바뀌어도 원래의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 전환을 서두른다는 평가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최근 친환경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독일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대표적이다. EQC를 시작으로 친환경 'EQ'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개발도 중단한다.

벤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폐막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4세대 PHEV를 끝으로 개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앞으로는 전기차에 모든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이후에는 모든 신차 플랫폼을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벤츠는 EQC를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EQA, EQB, EQE, EQS, EQS 53 AMG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비전 EQXX 콘셉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S클래스급 전기차인 'EQS450'의 국내 출시도 예정됐다.

BMW도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 기준 최대 주행 거리는 630km, 가격은 1억원 s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형 SUV인 X3 기반 전기차 IX3 출시도 예고했다.

아우디는 '아이언맨차'로 알려진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 GT'과 '아우디 RS e-트론 GT'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환경부의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한 두 차종은 연말께 국내 1억~2억원대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세라티 역시 최초 순수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EV’를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신흥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뒤질세라 전동화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7월 G80의 전기차 모델인 eG80를 출시한 데 이어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전기 SUV인 GV60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탑재된 신형 G90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온라인으로 '퓨처링 제네시스' 영상을 공개하고 전동화 브랜드 비전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수소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만 생산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텔란티스로 새롭게 출범한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 오토모빌은 2024년부터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 이미 DS 3 크로스백 E-텐스, DS 7 크로스백 E-텐스 등의 전기차도 선보였다.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포뮬러 e 경기를 통해 얻은 노하우가 집약된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e-CMP 플랫폼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완성도와 4000만원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췄다는 평가다.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는 최대 104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새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동화에 속도를 내는 데는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친환경 전기차로의 전환이 대세로 굳어진 가운데 내연기관 차 시대 오랜 기간 쌓아온 명성을 과연 유지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려서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혔던 엔진·미션 등 내연기관 자동차 핵심 기술이 필요치 않아 뚜렷한 강자가 없는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경쟁하게 된다.

업계는 특히 '럭셔리 전기차 시장'이 향후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4만435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4%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8000만원 이상 럭셔리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254.3% 급증한 1435대에 달했다. 하반기 출시된 제네시스 eG80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사전계약 대수 2000대를 넘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에 큰 영향을 받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첨단 기술로 무장한 럭셔리 전기차를 선보이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6000만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을 절반만 받고 9000만원 이상은 아예 받지 못한다.

이 관계자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아직 전기차 전체 시장의 3.5% 수준에 불과하다"며 "아직 절대강자가 없고 성장세도 가팔라 완성차 업체들로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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