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엔진 우주 로켓 2024년 발사…전문가들 "ICBM 활용도 가능"

입력 2021-09-16 15:20   수정 2021-09-16 15:24

군이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용 고체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군은 민간으로의 기술 이전을 적극 추진해 ‘한국판 스페이스X’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사 분야에서도 대북 정찰 위성은 물론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7월 29일 종합시험장에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2024년경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독자기술 기반의 고체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체 엔진 우주발사체는 2단으로 제작돼 500㎏급 소형 위성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진력은 다음 달 처음 발사를 시도하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액체 엔진 1기와 같은 급인 75t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민간기업 주도로 고체 엔진 발사체의 제작 및 위성 발사가 이뤄지도록 기술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기부는 민간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소형 발사체의 발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신규 발사장과 발사추적시스템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일본, 인도 등 6개국이 고체 우주발사체를 확보한 우주 강국으로 꼽힌다. 정부는 “액체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통해 확보된 기술과 더불어 고체 우주발사체 기술을 단기간 내 확보함으로써 7대 우주 강국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체 로켓 엔진 개발은 지난 5월 한·미 미사일지침이 해제되며 가능해졌다. 고체 엔진을 사용하면 발사체의 사거리와 중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고체 엔진이 다단계 발사체에 탑재되면 ICBM으로 활용될 수 있어 이론적으론 한국도 ICBM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고체 엔진은 ICBM을 비롯해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훨씬 유리한 기술”이라며 “핵무기가 없어 현재 ICBM의 효용성은 떨어지지만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사라진 상황에서 역내 분쟁 발생시 3000~5000㎞ 사거리 미사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갖췄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ICBM이라는 것이 장거리라는 의미도 있지만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타격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장거리가 아니더라도 미사일 기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다탄두로 하려면 이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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