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서 탄도미사일 쐈다…"사전 징후 포착 더 어려워져"

입력 2021-09-16 16:06   수정 2021-09-16 16:08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열차에서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전역의 철도망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일반 열차와의 구분이 쉽지 않아 사전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발사 수단을 공개한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9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열차의 화차 부분에서 발사되며 화염이 열차를 둘러싸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훈련을 참관한 박정천 노동당 비서는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 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 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 때 주로 활용했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아닌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처음 창설된 철도기동미사일 연대를 통해 미사일 발사 수단이 다양하다는 점을 드러내려 했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사일 투발수단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한국도 미사일 개발에 나서기 때문에 자신들도 한다는 식의 군비경쟁 프레임으로 가져가 향후 군축 회담으로 가져가겠다는 명분을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비공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안보리 소집을 요청한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대사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대북 외교 해법을 강조하던 미국도 연이어 대북 규탄에 나섰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의 이런 활동은 불안정성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우리는 미사일들이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다른 나라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무력 도발 당시에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던 통일부도 이례적으로 북한을 비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문재인 대통령 비난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기본적인 예의와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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