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할 직업이 60%…아이에게 ‘디지털 렌즈’ 끼워줘야”

입력 2021-09-16 17:54   수정 2021-09-16 22:04


“미술대학에 진학할 친구도 ‘코딩 공부하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SW)를 모르면, 차후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정웅열 백신중 교사는 16일 ‘교육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인공지능(AI)이 기존 직업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주최하고 전국정보교육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정 교사와 정재승 KAIST 교수, 유튜버 ‘달지’를 비롯해 학부모와 교육업계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W 교육 강화 방향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갔다.

정 교사는 공교육 진로 상담 전반에 SW 교육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초등학생 자녀가 사회에서 활동하는 시점은 2040년대”라며 “미래엔 디지털 대전환 흐름은 더 빠를 것이고 AI가 대체할 직업이 60%가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직업 가치관을 형성할 때, 기존 직업이 사라질 수 있으며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도 많을 것이란 전망을 학부모와 교사가 깨닫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진로탐색이 시작되는 중학교 시기에 학생이 SW와 관련한 관심을 가질 경우, 교육부가 지정한 우수 커리큘럼 학교에 진학을 고려도 것도 추천했다. 정 교사는 “일선 학교에 정보기술(IT)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에 'AI 선도학교' 'SW 마이스터고' '과학중점고등학교' 등의 진학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국 40여 개 'SW 중심대학'에도 진학을 염두해, 특기자 전형 등을 바탕으로 진로를 연계하는 방법도 현실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학교가 SW 교육을 고도화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했다. 정 교사는 “공교육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를 중요하게 가르쳐왔듯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디지털 문해력을 학교가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기초가 됐다”며 “마치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끼워주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코딩에 필요한 사고방식 등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현재 교육 성취도 평가 체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과서 내용을 집어놓고 실수 없이 시험문제에 토해내게 하는 등, ‘한 줄 세우기’식 입시가 만연했지만 이제 이런 지식은 우리 사회에 필요치 않다”며 “암기하고 계산하는 능력은 AI가 더 잘하는 분야이며, 오히려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학부모와 학생이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AI와 인간 사이의 균형을 찾아주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AI는 다수 데이터가 이끄는 대로 의사결정을 하는데, 인간이 하는 가치 전복적 생각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코딩 교육이 영어처럼 또 하나 언어를 배우는 교육으로 흐르면 안 되고,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SW 교육이 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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