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이달말 유럽증시 상장…"시장가치 최소 200억달러"

입력 2021-09-16 03:19   수정 2021-09-16 05:57

미국의 장외주식(OTC)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볼보자동차가 이달 말 유럽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볼보의 최대주주인 중국 지리홀딩은 볼보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현지 은행들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리는 볼보를 나스닥 스톡홀름거래소에 상장시켜 최소 200억달러의 시장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SEB가 이번 상장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BNP파리바 카네기 HSBC 등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2010년 총 18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포드에서 스웨덴의 대표 완성차 업체인 볼보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리 창업자인 리수푸 회장은 볼보 인수 이후에도 독립 경영을 유지해왔다.

작년 볼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66만여 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대 판매처는 중국이다. 미국 스웨덴 독일 등에서도 판매량이 많은 편이다.

지리는 2018년에도 볼보 상장을 추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 및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 저평가 등을 이유로 순연했다. 당시 자동차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업체들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올 2월엔 1년 넘게 추진했던 지리와의 합병 협상도 중단했다. 지리가 홍콩거래소에 상장되면서다.

볼보 역시 전기차로 사업 방향을 완전히 틀면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다. 볼보는 지리와의 합작법인인 전기차 업체 폴스터의 지분 49.5%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볼보 측이 자사의 시장 가치를 200억~30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지만, 160억달러 정도가 현실적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평가액 200억달러만 해도 볼보 매출의 6~7배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나 BMW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테슬라(약 70배)보다는 현저히 낮다.

독일계 투자은행인 노르드LB의 프랑크 슈보페 애널리스트는 “볼보의 시장 가치는 100억~150억달러 정도”라며 “올 상반기 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 덕을 본 것이어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볼보자동차는 자재 부족 때문에 올 하반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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