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형주 절반, 20% 넘게 하락…"지뢰밭 더 터진다" 경고

입력 2021-09-17 03:54   수정 2021-09-17 06:14


미국 뉴욕증시의 지뢰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과 이에 따른 소비 지표 둔화, 임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하강 등 악재가 많아서다.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지수가 최고점 대비 불과 1% 하락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이런 지뢰밭은 종전보다 훨씬 많은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제 매체인 CN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투자회사 CFRA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내놓은 투자 메모에서 “대다수 주식이 오를 때보다 훨씬 자주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증시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구겐하임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수는 최고점을 잇따라 경신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양상은 시장이 매도세에 취약하고 고점에 다다랐다는 의미”라고 했다.


실제 S&P500 기업의 약 15%는 이미 52주 최고가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S&P500에 포함되지 않은 훨씬 많은 중소형주 주가는 20%보다도 더 크게 떨어졌다. 중형주의 30%, 소형주의 48%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장에 취약한 종목은 대부분 기술과 거리가 멀거나 경기 하강에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주나 소매주 등이 대표적이다.

바클레이즈의 블러리나 우루치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의 현재 양상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서비스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 52주 최고점 대비 하락률>
노드스트롬 41% 36% 아메리칸항공 26% 애버크롬비 24% KB홈 21% 페덱스 20% 듀퐁 20% 콜스 19% PPG 18% 캐터필러 17% 일라이릴리 14% 록히드마틴 14% LVMH 14% 3M 12% 머크 11% 존슨&존슨 8%
중국의 경기 하강은 글로벌 명품 소비재 업체에 작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내 소비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어서다. 대다수 명품 업체들은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인력 및 원자재·부품 공급난은 주택건설 자재 업체들엔 악몽과도 같다. 바이든 행정부의 약값 규제 전망은 대형 제약사들의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줄기차게 증시 상승을 예상해온 JP모간의 두브라프코 라코스-부하스 전략가조차 최근 투자 노트에서 “지금은 코로나와 정상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있다”며 “과거 패턴에 비춰 미래를 예측하는 게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라코스-부하스 전략가는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좀 완화되면 시장 우려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의 휴가철 매출은 작년보다 개선되고 국가간 무역 역시 활기를 띨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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