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이트 뚫린다?"…통신사가 쓰지 말라는 '애플 신기능' 뭐길래

입력 2021-09-19 22:00  


애플이 오는 21일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 15'를 정식 출시하는 가운데, 아이폰13 등에 탑재될 iOS 15의 새로운 프라이버시 암호화 기능인 '프라이빗 릴레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프라이빗 릴레이의 핵심은 아이폰 등으로 인터넷인 사파리(Safari)에 접속할 때 오가는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된다는 점이다. 웹사이트가 사용자의 프로필을 활용해 광고주와 데이터 중개인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다.

애플은 프라이빗 릴레이를 통해 IP 수집과 웹사이트 접속을 두 단계로 분리해 개인정보 추적을 원천봉쇄했다. 사파리를 사용할 때 나오는 트래픽을 암호화한 뒤 임시 IP를 발급한 뒤 애플의 트래픽 중계 서버를 거쳐 전송함으로써 사용자 정보가 노출되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프라이빗 릴레이를 활용하면 통신사는 물론이고 정부 당국과 애플도 이용자가 누구인지, 어느 사이트를 방문하는지 등 어떠한 정보도 식별할 수 없다. 애플은 지난 6월 진행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1'에서 "프라이빗 릴레이를 통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다 안전하게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릴레이는 국내 iOS 15 이용자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플러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중국, 벨라루스,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 우회 접속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이용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국가에 한해서만 해당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도 프라이빗 릴레이 도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빗 릴레이를 통해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는 일부 불법/유해 사이트에 접근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용자가 음란물, 도박, 북한, 불법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 '워닝 사이트'로 연결시키거나 에러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프라이빗 릴레이 베타 버전 출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이 기능을 활용해 일부 차단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프라이빗 릴레이는 VPN과 달리 현재 불법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사 측은 사용자가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활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신사는 IP를 암호화하는 기능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어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활용하면 일부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지 IP가 숨겨지면 사용자가 이용하려는 서비스의 IP에 해당되는 정책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KT 측은 최근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비공개 릴레이 기능을 차단하지 않으면 IP정보로 처리되는 무과금서비스 및 정액제 서비스 등에서 무과금처리 불가할 수도 있다"며 "불법 유해정보 사이트 차단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고, 그 외 예상하지 못한 데이터 차단, 속도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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