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착공 발목 잡힐때…TSMC·인텔은 공격적 증설

입력 2021-09-22 17:55   수정 2021-09-30 15:43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라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쇼티지라는 시장 상황과 맞물린 공급능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공장 증설에 발목이 잡힌 한국 기업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대만 남부 가오슝에 12인치(300㎜) 웨이퍼 생산 시설 두 곳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곳에서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와 7㎚ 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공장에서는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미디어텍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지속적으로 생산라인을 증설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까지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투자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독일 공장 건설 계획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인텔은 이달 초 최대 800억유로(약 110조3000억원)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3월에도 200억달러(약 23조6000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두 곳을 신설하고 35억달러(약 4조1200억원)를 투자해 뉴멕시코주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을 잡기 위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 정상들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공장 유치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반도체 시설·장비 투자액이 900억달러(약 105조33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1000억달러(약 117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쇼티지는 후발업체로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생산라인을 대폭 늘려 공급능력을 확충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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