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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코로나와 반려동물

입력 2021-09-22 17:09   수정 2021-09-23 00:16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장시간 집을 비우고 떠나야 할 때 큰 고민에 빠진다. 단순한 여행이라면 개는 데리고 가도 되지만 숙소 먹이 배변 등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고양이는 집을 떠나면 극심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동반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타 반려동물도 사정은 비슷하다. 동물병원에 맡기자니 격리 불안을 느낄까봐 걱정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반려인들의 이런 걱정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출장·대인접촉 최소화로 재택근무가 늘고, 여행 빈도 역시 급격히 줄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올 1~8월 중 해외서 들여온 개·고양이는 총 1만241마리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5222마리)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9270마리)과 비교해도 10% 이상 늘었다.

반려동물이 자칫 지루하고 답답해지기 쉬운 집안 내 일상을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인 가구 비율이 40%에 육박하면서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종류도 다양해져 고슴도치, 새, 거북이, 카멜레온, 뱀 등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어두운 면도 적지 않다. 냄새와 소음, 뜻하지 않은 동물의 가출 등은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개를 무서워하는 이들에게는 산책 중인 개도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유기 역시 골칫거리다. 매년 휴가철이나 명절 때면 버려지는 동물 수가 급증한다. ‘패션’처럼 즉흥적으로 입양했다가 귀찮고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슬그머니 내버리는 것이다. 하루 평균 버려지는 개만도 350여 마리에 달한다.

일각에선 코로나가 잠잠해져 재택근무가 줄고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 지금과는 반대로 반려동물 수요가 줄고 유기 건수는 급증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한다. 동물보호법이 있지만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다. 반려동물을 개, 고양이, 토끼, 패럿, 기니피그 및 햄스터로 국한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법무부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민법에 신설하겠다고 얼마 전 밝혔지만 유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법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의 인식이다. 코로나 공포가 사라진 뒤에라도 행여 거리를 떠도는 반려동물이 급증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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