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생기는 카페…박터지는 '3등 싸움'

입력 2021-09-23 17:38   수정 2021-10-06 16:26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커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3위 자리를 두고 신·구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커피 수입액은 매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메가엠지씨커피는 창업 5년8개월 만에 매장 수가 1500개를 넘어섰다고 23일 발표했다. 매장 수 기준 3위인 투썸플레이스를 제쳤다. 1년 새 무려 300개가 늘었다. 매장 수 1위인 이디야, 2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4위가 된 투썸플레이스 등 선발 업체들도 올 들어 매장을 60~100개가량 늘렸다.
더 치열해진 커피전문점 경쟁

2015년 12월 창업한 메가커피 매장 수는 지난해 7월 10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1년2개월 만에 1500개를 넘어섰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이디야, 스타벅스에 이어 세 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메가커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었다. 591mL 용량의 벤티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이 2000원이다. 400mL 안팎의 기본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이 이디야는 3200원, 스타벅스는 4100원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다.

메가커피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슬세권’을 집중 공략했다. 또 매장마다 창을 만들어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쉽게 음료를 주문하고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딸기쿠키, 민트초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인증샷용 메뉴를 선보여 히트를 쳤다. 여기에 창업 비용도 낮춰 창업자들을 끌어들였다. 김대영 메가커피 대표는 “2023년까지 매장을 3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가커피의 가성비 전략은 이디야커피의 초기 창업 전략과 닮은꼴이다. 2001년 중앙대 1호점 문을 열고 사업을 시작한 이디야도 중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3000원대이던 시절에 잔당 2000원을 받아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당시 커피업계는 대기업의 전쟁터였다. 스타벅스(신세계) 투썸플레이스(CJ그룹) 엔제리너스(롯데그룹) 등이 시장을 나눠 갖고 있었다. 이디야는 대기업들과의 직접 결전을 피하면서 임차료가 싼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특수 상권을 개발해 전국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지금의 압도적인 매장 수를 달성한 비결이다.
한국인의 남다른 커피 사랑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충성도와 매출 기준 국내 1위인 스타벅스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입점시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공간을 팝니다》란 책 제목처럼 집, 사무실에 이어 소비자가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창출해 국내에 새로운 카페 문화를 만들었다. 사이렌오더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먼저 도입하고, 매번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굿즈 마케팅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7억3780만달러(약 8700억원)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커피 수입량(17만6648t)도 5% 증가했다.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커피 배달앱을 통한 배달서비스까지 등장하는 등 국내 커피시장은 매년 진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디야커피의 올 7월까지 배달 주문 건수는 179만여 건에 달했다. 7월 배달 매출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18년 9월보다 123배 급증했다.

전설리/박종관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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