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퍼포먼스는 기본! 이제는 '디자인 大戰'이다

입력 2021-09-23 15:29   수정 2021-09-23 15:31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영국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인정하는 공인구는 정해진 규격을 따라야 한다. 직경은 42.67㎜를 넘으면 안 되고 무게는 45.93g 이하로 제한된다. 속도도 23.8도 환경에서 초당 250피트 이하(2% 오차범위 허용)를 유지해야 한다. 초속 48.8m의 헤드스피드로 공을 쳤을 때 공의 비거리가 280야드(6% 오차범위 허용)를 넘어서도 안 된다.

골프공 제조업체들은 그간 주어진 환경에서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그들의 불꽃 튀는 경쟁은 이제 디자인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메이저 골프 브랜드들이 퍼포먼스와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신제품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지난해 ‘크롬소프트 트리플트랙’을 내놓으며 디자인 전쟁의 총성을 울렸다. 올해는 후속작 ‘ERC 소프트 트리플 트랙’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ERC는 캘러웨이골프 창립자인 일리 리브스 캘러웨이의 이니셜을 땄다.

‘2세대 하이브리드 커버’를 장착한 이 제품은 긴 비거리와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커버는 신소재인 패럴로이드로 제작해 탄성이 좋은 작은 입자가 특징이다.

‘골프공 명가’ 타이틀리스트도 최근 디자인 전쟁에 뛰어들었다. 타이틀리스트는 주력 제품인 Pro V1과 Pro V1x에 새 디자인을 입힌 ‘인핸스드 얼라인먼트 골프볼’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이 골프공은 ‘얼라인먼트 사이드 스탬프’를 추가해 더 정확한 정렬을 돕는다. 기존 정렬선을 아래위로 감싸는 줄이 추가됐다. 기존 Pro V1, Pro V1x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더 멀리 공이 날아가면서도 타구감과 스핀 양은 잃지 않는다”고 타이틀리스트는 설명했다.

골프공산업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릭슨은 Z-STAR 제품에 새로운 색을 추가한 ‘옐로-오렌지 스릭슨 Z-STAR 디바이드(DIVIDE)’ 를 출시했다. 기존 골프공이 한 가지 색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올초 출시된 스릭슨 디바이드는 옐로-화이트, 오렌지-화이트 등 두 가지 컬러로 구성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새로운 색 조합으로 인기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스릭슨은 Q-STAR 디바이드도 함께 공개했다. 옐로-블루, 옐로-오렌지, 옐로-레드 등 세 가지다. 일반 골프공과 달리 유광은 물론 무광 재질로도 제작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공 브랜드 볼빅은 MZ세대(1980~2004년생)를 겨냥해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디즈니·마블과 손잡고 꾸준히 캐릭터 상품을 내놓았던 볼빅은 최근 국내 대표 주류회사인 진로와 함께 만든 ‘두꺼비 컬래버레이션 골프공’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제2의 전성기를 이끈 두꺼비 캐릭터를 볼빅 골프공에 넣어 젊은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볼빅이 올해 디즈니·마블과 협업해 내놓은 골프공만 13종이다. 골프공 외에도 레인지파인더(거리측정기) 2종, 장갑 2종, 모자 16종, 아이언커버 4종 등 약 40종의 협업 제품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볼빅 관계자는 “협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기존 골퍼들은 물론 MZ세대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골프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트렌디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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