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지원에 2부투어 후원까지…빛 보는 스릭슨 '언더독 마케팅'

입력 2021-09-23 15:23   수정 2021-09-23 15:24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2부)투어의 명칭 사용권을 얻었다. 자사 브랜드 스릭슨을 내세웠다. 챌린지투어를 2023년까지 ‘스릭슨투어’로 만들기 위해 투자한 돈은 20여억원. 메이저급 대회를 성대하게 열 수 있는 돈이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스릭슨 투어를 정규 투어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 더 많은 선수가 본인의 기량을 펼칠 무대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릭슨의 언더독 마케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 조명 뒤에서 주목받지 못한 2부 선수들을 후원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입소문을 타고 스릭슨 투어 선수들의 스릭슨 볼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후원 전 5% 전후에 불과하던 점유율은 지난해 말 30%대로 성장했다. 올해 1차 대회에서 처음 50%를 넘긴 뒤 꾸준히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릭슨이 챌린지 투어를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시즌 중에도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덕분이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선수들이 대회 도중에도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대회장에 투어밴을 상시 운영한다. 투어밴 안에선 클럽 분석과 피팅 서비스도 가능하다.

용품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스릭슨은 지난해부터 150여 명의 선수와 클럽 및 용품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후원 선수는 클럽은 물론 최상급 골프공도 마음껏 쓰며 실력을 향상시켰다.

스릭슨 골프공을 쓰겠다고 자원하는 선수 모두에게 공을 지원했다. 지난해 스릭슨 투어에서 스릭슨의 용품을 후원받은 선수 중 송재일(22) 등 12명이 정규투어로 진출했다.

스릭슨의 합류로 투어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2018년 12개 대회, 총상금 9억6000만원이던 투어는 올해 20개 대회, 총상금 17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또 4인 1조에 캐디 1명이 동반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10회 대회와 20회 대회는 코리안투어(1부)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선수들은 각자의 캐디를 동반해 출전한다. 선수들이 코리안투어로 올라간 뒤에도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10회와 20회 대회 총상금은 각각 1억3000만원으로 일반 대회보다 5000만원 증액했다. 우승상금도 16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키웠다.

스타급 유망주 배출도 잦아지고 있다. 스릭슨 투어에서 뛰는 안준형(27)은 지난 6월 열린 KPGA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홍순상(40) 박상현(38)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들을 제치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배용준(21)이라는 ‘특급 신인’도 배출했다. 배용준은 7월 열린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 출전해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 공동 3위에 올랐다. 배용준은 이 대회를 포함해 코리안투어에 출전한 5개 대회 중 세 차례 톱10에 들었다.

5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코리안투어 상금 순위에서 전체 27위(1억869만원)를 달리고 있다. 그 덕분에 내년 코리안투어 풀타임을 예약한 상태다. 그는 올 시즌 스릭슨 투어에서 상금(5786만원)과 평균 타수(66.83타)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스릭슨 투어는 오는 28일 경북 김천 포도CC에서 18회 대회, 30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19회 대회를 치른 뒤, 내달 12일 전남 사우스링스영암CC에서 열리는 2021 스릭슨투어 20회 대회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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