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안은 '수소차'…BMW·아우디·다임러 뛰어들었다

입력 2021-09-25 20:39   수정 2021-09-25 20:40


독일차 브랜드가 수소 전기차(수소차) 개발·양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배터리 전기차(전기차)에 주력하는 모양새였지만 최근 중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수소차를 차세대 친환경차로 점찍고 지원을 늘리는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독일 업체들은 수소 전기차 후발주자로서 기존 배터리 전기차와 '투트랙'으로 친환경차 흐름에 대응할 전망이다. 수소 전기차는 배터리 전기차의 주행거리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독일 업체들이 뛰어든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BMW는 내년 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 기반의 수소 전기차 'iX5' 생산을 개시한다. iX5는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모델로 최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본격 상용화에 앞서 BMW는 내년 iX5의 시제품 100대를 제작해 테스트 작업에 나설 예정.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수소 승용차를 상용화한다는 게 BMW의 목표다. BMW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다면 i3, iX3, iX, i4와 같은 차량에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라인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우디는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정비사로 구성된 팀을 꾸려 수소차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최근 수소차 시제품 제작도 완료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GLC 수소차 버전 생산을 중단한 벤츠 모회사 다임러그룹은 독일 정부 정책에 따라 생산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앞서 다임러는 전기차에 주력하면서도 상용차 부문 다임러트럭과 협력해 수소차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임러트럭의 경우 지난해 6월 볼보트럭과 합작사를 세운 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임러 외에도 수소 상용차 시장은 자동차 업체들 움직임이 활발한 분야다. 이전부터 배터리만으로 덩치가 큰 상용차의 주행거리를 충족하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진작에 R&D에 뛰어들면서다. 프랑스 르노는 수소연료전지 업체 '플러그파워'와 손잡고 수소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도요타도 오는 2023년 수소트럭 생산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내놨다. 현재 유럽 시장에 수출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수소차는 주행거리, 화재 위험 등 전기차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가격이 비싸지만 연료효율이 뛰어나 주행거리 측면에서 전기차에 비교우위를 갖는다. 수소를 태워 전기를 만들어도 물만 배출하고, 오염된 공기를 흡수해 운행할수록 공기 정화효과도 낸다. 충전 시간은 약 5분가량으로 최소 20~30분 걸리는 전기차보다 짧다.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 화재·주행거리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린다는 게 업계 전망. 그 사이 수소차가 전기차와 상호보완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계 1~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유럽 정부의 수소차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업체들로선 이 시장을 놓쳐선 안 되는 이유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가 넥쏘, 도요타는 미라이를 내세워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 기준 현대차와 도요타는 각각 51.2%, 4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사 합산 점유율 91.3%로 사실상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물론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수소차의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다. 그러나 전기차 역시 보급이 늘어나 시장 점유율 약 20% 수준을 넘기면 충전기 전력 수급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수소차는 추후 잉여 전력을 저장해 사용하고, 전력 보관 및 송전에 있어서도 전기차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까지는 수소차 기술 개발이 더뎠던 탓에 전기차의 단점을 감수하면서 친환경차 대표 주자로 내놓았던 것"이라며 "배터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전기차는 화재 위험과 무게·부피가 그만큼 커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되면 패러다임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상용화되고 세계적으로 정착하는 데는 5~10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최적의 후보는 현시점에선 수소차 정도"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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