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新성장동력 삼각축 '바·수·항'

입력 2021-09-26 15:40   수정 2021-09-26 15:41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의 미래를 이끌 핵심 경제동력으로 바이오, 수소경제, 항공정비(MRO)가 급부상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전문 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시작됐으며, 청라국제도시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입주로 수소경제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도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사, 글로벌 화물항공사의 정비공장 유치로 MRO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바이오, 수소경제, 항공정비산업이 삼각축을 이루고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도국제도시, 완성된 바이오 클러스터
“송도국제도시는 이미 완성된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라는 게 인천시의 입장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기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4공장 착공과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토리우스의 1억달러 투자의향서 제출에 이어 올해도 기업 유치와 바이오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연구소 유치 공개모집에 신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토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연구소가 들어오면 이미 입주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이 모두 인천에 모이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제넥신의 자회사인 에스엘포젠과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에 DNA 백신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엘포젠은 제넥신의 DNA 백신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개발되는 DNA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 및 제조를 위탁 수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시설 건립을 위한 착공에 이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말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88만L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34만L와 싱가포르의 21만L 규모를 크게 앞질렀다.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18만L)에 이어 제4공장을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셀트리온도 대규모 증설 투자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 확충 및 글로벌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에는 정부지원사업인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와 K-바이오랩 허브가 건립되고 있다”며 “바이오 산업육성의 핵심동력인 전문기업, 스타트업, 교육기관이 모여있고 인근에 상생할 수 있는 제조업단지인 남동공단이 있어 송도는 이미 바이오 클러스터가 완성된 도시”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청라에 수소연료전지 시설 건립
인천시는 지난 3월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서구, 현대자동차, SKE&S 등과 함께 ‘수소산업 기반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경제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수소경제는 수소 생산, 운반, 저장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수소로 전력을 만들어 소비하는 경제를 말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2500억원을 투입해 연간 부생수소 3만t, 바이오 수소 2200t 규모의 수소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부생수소 시설은 SK인천석유화학(서구), 바이오수소는 수도권매립지(서구)에 자리잡는다.

시는 또 2030년까지 5조2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차 5만9000대를 공급하고, 시내버스의 80%를 수소차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 인천의 시내버스는 총 2231대로 수소차량은 5대에 불과하다. 시는 2025년 557대→2030년 1767대→2035년 2231대로 늘려 100% 수소차 시대를 열기로 했다. 사업비 2500여억원을 투입해 수소충전소를 2개소에서 52개소로 늘려, 인천에서는 ‘20분 이내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사업비 9277억원을 투입해 청라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있는 10만304㎡ 부지에 수소연료전지 관련 시설을 짓는다. 인천의 수소경제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현대모비스가 2023년에 가동하는 시설에는 16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핵심 구성품 ‘스택’을 생산한다.

시가 청라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구축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집적단지에서는 2023년 스택 10만 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2030년 70만 개까지 늘려 7만7000여 명의 고용인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MRO기업들, 인천 영종에 속속 입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에는 항공정비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화물기 개조공장을 영종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항공정비단지에 세우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와 민간 항공정비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 등은 해외 유명 항공화물 항공사의 정비고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정부가 인천은 해외 MRO 기업 유치, 경남 사천은 기체중정비·군수 분야로 각각 특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해외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았다.

세계 유명 화물항공사인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항공정비고도 인천에 들어선다. 26일 샤프테크닉스케이에 따르면, 아틀라스항공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 특송화물기 정비공장을 인천국제공항 인근 항공정비단지에 세운다.

아틀라스항공은 세계에 10개 화물항공기 정비고를 운영하고 있다. 아틀라스항공 모회사인 아틀라스에어월드와이드홀딩스는 아틀라스항공(86대), 서던에어(17대)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B747 화물기 운영사다.

국내 항공정비산업 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원으로 50%가량을 해외에 위탁하고 있다. 국내 항공정비업계에서는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의 개조 공장 유치에 이어 아틀라스항공의 정비고 설치 합의가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해외 의존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항공관련 글로벌 연구소 유치, 항공기 수리개조 초급·전문인력 육성에 나선다. 도심항공교통(UAM)과 연계해 인천특색의 항공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항공정비 물량 확보, MRO산업 육성에 필요한 관세부담 완화도 추진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최첨단 미래산업과 대한민국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제조산업단지를 융·복합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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