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돌풍 '국민 경차' 부활하나

입력 2021-09-28 16:04   수정 2021-09-28 16:05


현대자동차가 19년 만에 선보이는 경차 캐스퍼가 본격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이다. 눈길을 끄는 외모와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덕분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캐스퍼 흥행을 계기로 침체했던 국내 경차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생산 물량의 두 배 예약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 23일 기준 약 2만5000대가 사전 예약됐다. 사전 예약 첫날인 14일에만 1만8940명이 캐스퍼를 구매하겠다고 사전 신청했다. 현대차 내연기관차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한국의 ‘국민차’ 그랜저(사전 예약 첫날 1만8294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차량을 수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연말까지 차량을 1만2000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내년 7만 대 이상)를 세웠는데, 벌써 올해 생산 물량의 두 배 이상이 예약된 것이다.

캐스퍼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생산한 차량 중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판매되는데, 사전 계약 첫날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신청이 폭주하기도 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만드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소형 SUV인 베뉴나 코나보다도 작다. 전장(차체 길이)은 3595㎜, 전폭(차체 폭) 1595㎜, 전고(차체 높이)는 1575㎜다.

가격은 스마트 트림(세부 모델) 기준 1385만원부터 시작한다. 다른 차량에 비해 저렴하지만 다양한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을 갖췄다.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를 완전히 접는 풀폴딩 시트를 적용했다. 2열 시트를 최대 160㎜ 앞뒤로 옮길 수도 있다. 뒷좌석을 앞으로 밀면 301L 크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솔린 1.0 엔진을 적용했고, 최대 76마력의 힘을 낸다. 연비는 L당 14.3㎞다. 가솔린 1.0 터보 모델을 선택하면 10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모든 트림에는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이 적용됐다. 국내 경차 중 최초다.
한때 ‘국민차’ 경차 부활하나
자동차업계에서는 캐스퍼의 인기가 장기화하면 국내 경차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경차 시장은 2012년 이후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다. 2012년과 2013년엔 연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1가구 2차량 보유자가 늘면서 이른바 세컨드카로 경차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생애 첫 차로 경차를 선택하는 2030세대도 많았다. 당시 판매되는 차량 중 6대 중 1대가 경차일 정도였다.

경차 선호는 갈수록 줄었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세컨드카나 생애 첫 차로 경차보다 더 큰 차량을 선택하는 이가 많아졌다. 소형 SUV 등 경차 외 선택할 수 있는 대안도 늘어났다. 지난해엔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올 1~8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모습이다. 캐스퍼를 제외하면 기아의 모닝과 레이, 한국GM의 스파크 등 3종의 경차가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캐스퍼가 합류하면서 올해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캐스퍼의 흥행으로 경차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다른 완성차업체도 경차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 및 주행 성능이 다른 차에 뒤지지 않는 경차가 출시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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