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몸통은 이재명" vs 이재명 "5500억 회수 대단한 일"

입력 2021-09-28 10:52   수정 2021-09-28 10:5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몸통'을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규정하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국민의힘이 있다고 강조하며 "일개 기초단체장이 개발이익 5500억 원을 회수한 게 대단하지 않냐"고 자신을 치켜세웠다.

윤 전 총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지난 9월 14일 이 지사는 대장동의 설계자가 본인이라고 자기 입으로 실토했고 전국에 방송됐다"며 "그런데도 '대장동 아수라 게이트'의 본질이 왜곡 변질되고 있다. 덮어씌우기의 달인들답게 꼬리를 미끼로 흔들며 게이트의 몸통을 숨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다. 본인이 방송에 나와 '설계'라고 자백하고 본인이 사인한 증거까지 명백한데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냐"며 "상식과 공정, 정의를 짓밟았던 조국 비리를 '검찰개혁'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사건의 본질을 변질시키려 했던 것과 똑같은 덮어씌우기 여론전을 펴 조국 사태 시즌2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못 하면 저들은 국민을 설계의 대상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온통 아수라판으로 만들 것"이라며 "선거를 면죄부 삼아 5년 내내 이권 카르텔의 배를 불리기 위해 국민을 약탈할 것이다. 이걸 막는 것이 이 윤석열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믿는다. 이런 부패, 몰상식, 부정의, 불공정을 척결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사건은 이 지사 개인의 의혹을 넘어 대한민국이 과연 상식이 통하는 나라인지, 앞으로 공정과 정의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나라인지에 대해 시험하는 시험대"라며 "이번 사건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공영개발로 땅값을 후려쳐서 강제수용해 땅 주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팔 때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비싸게 분양해 수분양자들에게 피해를 준 수천억 원 배임 범죄인데, 이 부분은 이미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범죄"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데 이 지사는 스스로 설계자라고 자백했고 이런 사건은 대개 실무자 선에서 꼬리자르기 하는 것을 돌파하는 수사가 어려운 건데, 본인 스스로 방송에 나와 설계자라 했으니 꼬리자르기도 안 될뿐더러 대장동이 처음이 아니고 위례지구 등의 수법 그대로이니 고의도 분명하다"며 "그런 범죄행위가 드러나지 않고 넘어가게 하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한 범죄를 수사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여야 진영 불문하고 나오는 대로 모두 발본색원해서 엄벌하면 된다. 범죄에 여야가 어딨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임으로 인한 수천억 원을 아무런 수고 없이 꿀꺽 삼킨 화천대유에서 그 돈을 어떻게 했는지,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범죄를 수사하면 된다"며 "그러면 그 돈의 종착역이 나오면서 이 수사는 완성된다"고 했다.

끝으로 윤 전 총장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며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 개 더 생길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번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야당의 집중 공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는 제1야당 국민의힘을 '도둑의힘', '국민의 짐'에 빗대며 부패의 핵심은 국민의힘 측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공공 개발을 당신네 국민의힘이 죽어라 막지 않았으면 공공 개발로 개발이익 100%를 환수했을 것이고 이런 사단도 없었을 것"이라며 "김기현 원내대표님과 정치인 여러분, 공공 개발 죽어라 막고 민간업자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투기이익을 나눠 가진 건 바로 어제의 님들"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명백한 증거들이 차고 넘치는데 당신들의 일방적 허위주장에 속아 넘어갈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며 "시민들의 가녀린 촛불로 정권이 붕괴되는 시대이니 영화 '내부자들' 속 조작 선동의 추억은 이제 버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공공 개발 막고 투기 개발을 도운 게 누구인지 기억나냐. 집권 세력과 이 사회 온갖 기득권에 포위된 일개 기초단체장이 악착같이 개발이익 5500억 원이나마 회수한 게 대단하지 않냐"며 "부패의 주역인 당신들의 부패와 투기 유착을 목숨 걸고 절반이나마 막은 저를 부패로 모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인지 이제 감이 좀 잡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도둑의 힘', '국민의 짐'이라 놀려도 할 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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