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셀트리온 직원들, 5억씩 벌었다…송도에 무슨 일이

입력 2021-09-29 13:15   수정 2021-09-29 16:36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외국인 투자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경제자유구역 내 민영주택 특별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이 분양받은 단지는 1년 만에 5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등 과도한 시세차익으로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출받은 '2019년 3월~2021년 2월 민영주택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10곳,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1곳에서 27개 기업·기관 등 종사자 558명에게 '특별공급대상자 확인서'가 발급됐다.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및 입주 기업의 종사자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됐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10곳,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1곳에서 27개 기업·기관 등 종사자 558명 중 외국인은 22명, 내국인 536명에게 특별공급대상자 확인서가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별로 보면 2019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셀트리온 170명(외국인 1명), 삼성바이오로직스 97명(외국인 7명), 경신 94명,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60명(외국인 2명), 삼성바이오에피스 25명(외국인 2명), 얀센백신 24명 등 순으로 특별공급 당첨자로 선정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13명, 포스코건설에서도 2명 등도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2019년 8월 2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에서는 56명이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경신 21명, 셀트리온 16명 등이었다. 2020년 3월 13일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경우 셀트리온 35명, 삼성바이오로직스 25명(외국인 3명) 등 총 116명(외국인 7명)이 특별공급 대상자로 선정됐다.

2020년 5월 21일 입주자를 모집한 '더샵 송도 센터니얼'은 셀트리온 11명, 만도헬라일렉트로닉 7명(외국인 1명)등 모두 31명(외국인 3명)이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같은해 6월 11일 입주자모집을 공고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3차'의 경우 셀트리온 42명, 경신 21명, 삼성바이오로직스 13명, 삼성바이오에피스 3명 등 총 106명이 특별공급 대상자가 됐다.

올해년 1월 15일 분양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셀트리온 41명(외국인 1명), 삼성바이오로직스 40명(외국인 3명) 등 118명에게 특별공급 대상자 확인서가 발급됐다.

해당 단지 중에선 분양 후 1~2년 만에 프리미엄이 5억 내외로 붙은 곳들이 적지 않다. 송도 더샵 프라임뷰 전용 107㎡(A타입)는 호가로 프리미엄이 최대 5억5500만원에 달했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 120㎡(A타입)는 호가 기준 저층이 5억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단지의 전용 84㎡(A타입)의 프리미엄은 최대 6억원에 달한다.

해당 단지들은 청약 경쟁률이 최대 54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경제자유구역 특공은 경쟁이 거의 없는 평형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 의원은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기업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수억원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아파트 특별공급을 준다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특별공급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 돌아가야 하는 만큼 사실상 국내 대기업 종사자에게 주어지는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은 폐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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